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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Aug 21. 2023

이곳에서 얻어야 할 것

#2. Next Step을 위한 준비

주변 사람들의 커리어에 결정적 순간들을 리뷰하면서 어떤 결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물론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여기서 말하는 평가는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게 메일 등으로 커리어에 대해 질문해 주시는 것에 대한 작은 대답이 되었으면 하는 차원에서 이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커리어 성공의 평가는 철저히 자기만족입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발견한 만족과 불만족을 공유드리며 여러분의 커리어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앞으로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2. Next Step을 위한 준비



연봉 추이 (추정)

- 1년 차 4,000만 원

- 4년 차 5,100만 원

- 5년 차 8,000만 원



포인트

이곳이 과정이라고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직은 나의 연봉과 더 나은 경력을 위해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현 직장에서 높은 연봉과 만족할만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굳이 이직이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모험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부터 모두 만족스러운 직장은 잘 없고, 만족스럽다고 해도 곧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죠. 오늘 소개할 이 분 역시 처음부터 원하는 직장에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뚜렷한 목표를 두고 있었던 포지션에서 준비해야 할 것과 얻어야 할 것을 꼼꼼하게 챙긴 후 이직한 케이스입니다.



컴공을 전공했고 개발자로 커리어를 진행하고 싶었던 이 분은 흔히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가고 싶어 하는 직장 레벨에는 신입으로 취업하지는 못했습니다. 중견기업의 IT 계열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조직 문화는 원래 원하는 '네카라쿠배' 수준의 문화와는 거리가 있었죠.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코드 리뷰나 수평적인 문화 이런 것도 없는 곳에서 현실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연봉은 절대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었고 나름 만족할 워라밸을 갖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만족하면서 쭉 다닐 수도 있는 회사를 다니게 되었죠.



하지만 이제 커리어를 시작하는 주니어로서 목표를 갖고 어디까지 커리어를 키워나가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비록 여기서 하는 프로젝트 주제가 업계에서 들으면 뭐 새롭거나 대단한 규모가 하나도 없었지만, 업계에서 인정해 주는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노력했죠. 최근 새롭게 적용되고 있는 기술을 제안해 보고 일부 프로젝트 내용에서 직접 적용하는 것을 하면서 비록 프로젝트 주제 자체는 이력서에 매력은 떨어지지만 거기서 사용했던 기술과 본인의 기여도는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경력을 한 줄 한 줄 쌓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스터디를 하거나 새로운 기법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회사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되었죠. 많은 커뮤니티, 특히 선망하는 회사의 직원들이 비교적 많은 빅테크에서 후원하는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크도 쌓고 그들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게 되었죠. 그러면서 자신이 프로젝트에 어떤 일을 해 보고 있는지도 알려주면서 회사 내부에 갇히지 않고 목표 회사의 눈높이에 자신의 경력을 맞추게 됩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길 때 어차피 그거 한다고 인정해주지도 않고 피곤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이 분은 스스로 지원했고, 또 그 정도 새로운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이미 회사 내부에서 포지셔닝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하면서 워라밸은 산산조각 났지만 꽤나 흥미로운 이력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다니던 회사에서는 일해보려는 친구가 한 명 있다는 걸 알았고 승진 등 처우에 대해 나쁘지 않은 상대 평가를 가지고 대우해 주려는 분위기가 있었죠. 거기서 만족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지만 이 분은 처음 목표를 계속 두드렸습니다. 더 새로운 일, 더 높은 연봉으로 갈 수 있는 출구를 찾았죠. 그동안 알게 된 필요 역량을 성실히 자소서에 프로젝트에 여러 경력으로 나타낼 수 있었고 몇 번의 면접 끝에 원하는 수준의 회사에서 개발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개발을 하면서 회사 내부의 정책으로 실력에 비해 낮게 책정된 연봉을 몇 년 만에 보상받게 되었고 더 많은 트래픽을 다루면서 복잡한 프로젝트를 해 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이죠.



일한 날보다 일할 날이 더 많고 하는 일을 좋아하기에 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아직 경력 자체가 별로 없는 신입이었기에 어디서든 경력을 쌓아야 했고 지금의 불만도 없진 않지만 더 나은 방향을 위해 주어진 제약 아래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한 것이죠. 이렇게 이직한 이 분은 지금도 새로운 곳에서 재미있게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원하는 회사의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수시로 파악하고

지금 업무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시장의 수요에 맞게 적용점을 이력서에 쓸 만큼 남겨보고

지금의 회사 문화에 물들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기회가 왔을 때 안주하지 않고 이직하는 것



세 줄로 요약하면 이 분의 경력에서 연봉 상승과 커리어 계발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가장 좋은 스터디입니다. 일에 새로운 것을 녹여낼 거리를 조금이라도 찾아서 넣어야 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자소서에 정리한다고 늘 생각하고 모든 일이 자소서에 쓸만한 업무는 아니지만, 이번 상반기에 혹은 이번 하반기에 쓸 한 줄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이 좋죠.  



사람마다 커리어에서 중요한 가치는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치 정립이 모호한 상황이라면 이 사례가 몇 번의 선택이 커리어의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당신의 삶에서 좋은 조언이 되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IP] 면접관은 자기소개서에서 무엇을 볼까


2차 면접은 아니더라도 여러 회사에서 다수의 1차 면접관으로 들어가면서 저와 함께 참여한 면접관은 자기소개서에서 무엇을 보는지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무엇을 보는지 안다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와 어떻게 쓰기 위해서 실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역으로 알 수 있겠죠?


경력직의 경우에는 해당 포지션과 적합성을 봅니다. 대부분 이미 채용을 하면서 공개하는 JD(Job description)의 한 줄 한 줄 내용과 지원자의 이력에서 이것과 거의 비슷한 사례가 무엇이 있는지 찾습니다. 만약 유사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보통 질문을 합니다. 얼마나 주도적으로 했고, 해당 업무의 역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고민과 피드백 사항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는 질문들을 보통 합니다. 같이 일하면서 어떤 업무를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므로 질문이 디테일하고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니어 레벨이나 신입이라면 학습하는 태도나 방식을 상대적으로 더 봅니다. 아직 직무 경험이 부족하기에 발전 가능성을 보고 함께 일할 때 어떤 사람일지를 더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경력 기술서에 기술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에 질문에 적합한 톤으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 이런 것을 배웠고, 이런 것을 제안했고, 이렇게 변화되었고 하는 정성적인 과정을 잘 구술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 연재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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