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오랜일기 06화

내 안의 동물원

-오랜일기 | 20240203

by 오렌
내 안의 동물원.jpg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시계를 들고 뛰어가는 토끼와

얀 마텔의 책을 읽는 나무늘보와

모모에 나오는 회색인간은 모두 우리 안에 시간 개념에 대한 상징이다.

토끼는 늘 바쁘고, 나무늘보는 늘 느긋하며,

회색인간들은 시간을 아끼려고 하다가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졌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미하엘 엔데, <모모>


logo.jpg
notice1.jpg

연재 중인 브런치북입니다.


+ 일요일과 목요일 -<길모퉁이 글쓰기 카페>

+ 화요일과 토요일 -<읽기의 천사>

+ 월요일과 금요일 -<건강할 결심>

+ 수요일과 토요일 -<오랜일기>

keyword
이전 05화해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