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학교> 18화. <무지개 유치원>
고대인들은 아침이 오면 태양 아래서 원을 만들고 서서 기도를 하고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하루를 시작했다. 지금처럼 문자도 없고,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위대한 창조의 힘을 알고 있었고, 예술과 지식이 일치하고 있었으므로 모든 것들은 천상의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가슴을 통해 바로 나왔다. 모두가 예술가였다.
의식의 상태가 고대인들과 닮은 어린아이들과 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들어서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고 춤을 추면서 아침을 열었다. 이른바 링타임. 아침 열기라고 불렀던 거룩한 시간,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은 아이들은 마치 고대인들 처럼 천상의 기억을 품고 있는 듯 했고, 그런 아이들의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경외감을 느꼈다.
I walk in beauty
Beauty before me
Beauty behind me
Beauty above me
Beauty below me
Beauty all around me
Beauty in me
나는 아름답게 걷는다
내 앞의 아름다움
내 뒤의 아름다움
내 위의 아름다움
내 아래의 아름다움
내 주변의 아름다움
내 안의 아름다움
동그란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해님도 구름도 무지개 타고 오네
훨훨 날아보자 훨훨 날아보자 훨훨 날아보자
나비처럼 훨훨
깡총 뛰어보자 깡총 뛰어보자 깡총 뛰어보자
토끼처럼 깡총
엉금 기어보자 엉금 기어보자 엉금 기어보자
거북이처럼 엉금
쓱쓱 쓸어보자 쓱쓱 쓸어보자 쓱쓱 쓸어보자
빗자루처럼 쓱쓱
아름다움의 시를 읊고, 무지개 노래를 부르고, 나비와 토끼와 거북이와 빗자루가 된다.
어른들은 어떻게 하는지 생각하느라 멈칫하지만, 아이들은 망설임이 없다.
'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곧장 그것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름다움이 되고, 무지개가 되고, 나비가 되고, 토끼가 되고, 거북이가 되고, 빗자루가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 보다 새로운 사람이다. 모두가 예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