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건 나중에

080. 균등하지 않다

by Defie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맛있어보이는 부분을

맨 처음 먹는 사람이 있고

맨 마지막에 먹는 사람이 있다.


내 쪽은 후자였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기다림은 그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아무런 방해없는 온전한 성취는 만족감을 더 높이니까-


비단 음식뿐은 아닌것 같다.

괜찮아 조금 만 참으면 좋아질거야...

는 어디에서나 반영되었다.

성장과정에서 견디는 힘이 필요했던 내 환경적 요인과 이를 극복하기위한 내 삶의 방식일수도 있겠다.

음식하나가지고 거 참 거창하네~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인간은 작은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니까-


모두가 나와 같지 않다는 걸 알았던 건 대학교때였다.

예쁘고 성격도 참 좋았던 동기가 나한테 그랬었다.

"맛있는 거 먼저 먹어야지. 나중에 먹으면 배부르잖아"

아...그렇구나. 인내하거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는것이 진짜 온전하게 느끼는 그 음식맛일수도 있구나... 너무 쓸데없이 많은 것들에 의무를 책임을 부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일어났다.


어렵게 얻는 것 만이 값진것은 아니다.

얼떨결에 쉽게 얻었는데 세상 좋은 것일수도 있고 모진노력을 다 했는데 돌아오는건 별거아닐수 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지않은가ㅡ

인정하기싫지만 노력과 성과. 행운과 불운은 균일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력하는건

운은 내가 부를 수 없으니

3이라도 해놔야한다는...의무감?생각때문일거다


해두고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긴다.

결과에 순응하기로 한다.

먼저 먹든, 나중에 먹든

어쨌든

노력을 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 그게 필요한 게 아닐까?


그 예뻤던 동기는 학원에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그녀에게 한눈에 빠진 강사와 인연이 되어, 대학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

서른중반이 넘어서야 결혼을 하게 된 나와 비교하면,

역시나 능력자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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