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기준

143. 식기세척기

by Defie

지난주 중

식기세척기가 집에 설치되었다.

구매 후 배송만 받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싱크대 하단 장에 설치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장을 개조해야 하고

그다음에 설치가 이루어졌으니

세 번 정도 번거로움이 있었다.


간단 설명서를 대충 보고 출근길에 급하게 돌려봤는데

뭐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


사용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손 설거지보다는 극히 번거롭다.


식기세척기라고 그냥 설거지하듯 휘릭 그릇들을 올려두고 문을 닫으면 안 된다.

1차로 사용한 식기에 묻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애벌세척? 은 해줘야 하고

그릇이 구석구석 잘 닦이도록 테트리스를 잘해서 넣어두어야 한다.


사용 결과

그릇은 만족할만한 수준

냄비는 쏘쏘-


우리 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사람은 나 외에도 남편과 친정엄마가 계시나 식세기 장만 3일째 식세기를 쓰는 사람은 아직까지 나뿐이다.

'그냥 손으로 슥슥하면 되지. 그런 걸 왜 사?'가 나 외의 주방 관계자들의 생각이었고 그래서 구매 결정도 많이 지연되었었다.


식세기 장만으로 생활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는 없이

그저 하루에 삼십 분 정도의 추가적인 여유시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 정도였으니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어떤 일이든 100프로 만족하게 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기대감을 줄인다.

기대감이 클수록 그 뒤에 오는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어느 정도 냉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를 지키는 힘 중에 이 '기대를 조절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 이외의 모든 것은

그저 보조수단에 지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keyword
이전 06화확증편향 줄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