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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별 Mar 13. 2017

요즘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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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어느덧 90일 가까이 흘렀다. 회사를 그만둔 지 꼬박 2년 차에 접어들었고, 새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으며, 운동을 꽤 열심히 하는 요즘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기존에 만나던 사람들과 소홀해지기도 하고, 깊어지는 다크서클과 뱃살에 살짝 고민하는 요즘 나는 분명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수입은 예전에 비해 6~7배 줄었지만, 내가 생활하는 데 있어서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고, 스트레스를 받던 직장을 그만두고 3년 내내 달고 살았던 허리 통증도 다 나았다. 내 스트레스는 극도로 심해지지도 않게 되었고, 이런 생활을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미래에 대한 불필요한 고민이 그 시절의 나를 작아지게 만들었고, 세상의 중심에 있는 줄 알았던 난 큰 괴리감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경주마를 앞만 보고 뛰게 하듯이 급하게 앞만 보고 뛰다 보니 앞으로 많이 나아갈 수 있었지만 반대로 놓치는 것들도 참 많았다.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니 주변 풍경도 볼 수 있고 나에 관하여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었다. 비록 멀리 나아가진 못 했더라도. 



앞으로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분명한 건 그 당시에 내가 내렸던 결정은 최선이겠지만, 분명 최선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 선택에 조금 더 믿음을 갖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더 나은 방법은 시간이 지나면 결코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없다. 그러니 분명한 건 나에 대한 확신이 아닐까. 내 가치는 누군가 정해주지 않는다. 내가 정하는 것뿐이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길이 최선이라고 믿지 말자. 비록 힘들고, 알아봐 주지 않아도 중요한 건 그들의 만족이 아닌 나의 만족이니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로 인해서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나 조차도 내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했던 날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은 결국 꽃 피우는 순간이 올 테니까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오듯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라는 인식이 없다면 그저 사회를 구성하는 톱니바퀴일 뿐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그 순간에도, 그 어떤 중요한 순간에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돈, 회사, 야망이 아닌 '나'가 아닐까. 영혼 없는 삶을 살아가진 말아야지. 그렇게 살다 죽어서도 후회스러울 것 같으니까. 눈동자가 맑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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