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

에필로그

우리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았다. (자유로운 인간, 소외받는 인간, 성장하는 인간, 두려워하는 인간, 반항하는 인간, 욕망하는 인간, 도전하는 인간, 길들여진 인간, 순수한 인간, 창조하는 인간, 가식적인 인간, 야망 있는 인간, 사랑하는 인간) 독자들은 소설 속 주인공들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다. 더러는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를 보며 일탈을 상상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을 통해 어린 시절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을 테며, 어떤 이는 <인간실격> 요조의 모습에서 연민과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았다. (자유로운 인간, 소외받는 인간, 성장하는 인간, 두려워하는 인간, 반항하는 인간, 욕망하는 인간, 도전하는 인간, 길들여진 인간, 순수한 인간, 창조하는 인간, 가식적인 인간, 야망 있는 인간, 사랑하는 인간) 독자들은 소설 속 주인공들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다. 더러는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를 보며 일탈을 상상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을 통해 어린 시절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을 테며, 어떤 이는 <인간실격> 요조의 모습에서 연민과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처럼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상당한 영감과 더불어 울림을 준다. 프란츠 카프카가 “책이란 인간의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라고 표현했듯이, 훌륭한 책은 본디 파괴적이다. 즉, 한 권의 책을 통해 독자의 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나 고전은 울림의 잔재가 영속적이며 우리는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음으로써 비로소 고전의 진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거듭 강조하건대, 소개된 책 중 유독 관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해당 책을 정독해볼 것을 권한다. 설사 과거에 읽었던 책이더라도 지금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풍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것을 '자의식과 유일성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라고 정의한다. 단언컨대, 완전무결하거나 혹은 극단적인 한 가지 특질만을 가진 인간은 없다. 예를 들어, 잔인무도한 전쟁광이 음악과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정의로운 환경단체 대표가 사실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 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선과 악, 흑과 백, 불과 얼음 등과 같은 대조적인 특질들 사이 중간쯤에 마련된 '사회성'이라는 교집합 안에 예속된 채, 주어진 역할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성향을 알맞게 조절하며 타인과 소통할 뿐이다. 이러한 현실적 제약에 따른 인간의 공통성에도 불구하고, 모름지기 인간다운 인간이라면 자신의 유일성을 나타내는 표식이 있는 법이다.


인간은 광활한 우주에 흩뿌려진 씨앗이다. 기적 같은 우연의 누적이 낳은 유일함이다. 하지만 모든 씨앗이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설익은 상태로 남아 제대로 싹을 틔우지도 못한 채 영겁의 시간에 퇴적되고 만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고독한 여정이다. 자신이 지닌 유일성을 탐구하고 존재를 개척하여 하나의 위대한 목적을 쟁취하는 것. 그 과정에서 때때로 몰락하고 다시 태어나 ‘살아 있음’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 그리하여 자기를 (自己) 완성하고 가벼운 생에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이것들은 모두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에서 획득할 수 있는 보물이다.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에는 타인이 개입할 수 없을뿐더러 정답이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을 잘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범람하는 자극적인 정보의 쓰레기 및 광고 폭격은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게 만든다. 타인이 교묘하게 설계한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돼버리는 것이다. 단언컨대, 이런 현상은 앞으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심화될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그 어느 때보다 꼭두각시의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다.


이런 때일수록 인문학은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의 나침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 확신한다. 책을 읽고 깊게 생각함으로써 본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뚜렷한 삶의 방향성이 확립되면 자기만의 길을 걸어 나가면 된다. 타인이 뭐라 하든 개의치 말고 묵묵히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소설 속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주인공들과 함께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무사히 지속하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EJ4oskz8mqc&t=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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