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언제 사라질지 모를 우리의 슬픔

여전히 진행 중

by 에밀리H

사람 사는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아무 의미 없이 멍을 때리고 있어도 결국 그 행위로 인해 생각이 조금은 비워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죽어서 어딘가에 묻힐 때도 의미를 불어넣게 되는데 숨이 붙어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의미를 창조하고 있을까.


때로는 지겹게 달라붙는 슬픔 때문에 지나친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도 있지만, 순간순간 깊이 새겨진 의미들과 달리 현실에 치여 살면 슬픔을 잊고 살 때가 있기도 하다.


누군가 내 심기를 건드리면 분노하기 바빴고, 그러다 슬픈 감정이 올라오면 우울감에 깊게 빠져들곤 했다.


슬픔에 집중하면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의미부여를 하려 했지만, 일상이 바쁘면 그것도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슬픔이라는 감정도 휴식과 절정을 반복하며 발생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이 지나면 내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이 엄마와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이 된다.

1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오면서 느끼는 건 여러 종류의 슬픔을 느꼈다는 것과 어떻게 해서든 버텨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다가올 다른 종류의 슬픔이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냥 두렵거나 불편하지만은 않다.


여전히 엄마가 아팠던 때를 기억하면서 울컥거릴 때가 많다.

아직도 우리 가족은 각자의 기억을 가지고 슬픔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누군가를 잃고, 누군가와의 관계를 끊어내야 했을 때를 기억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난 여전히 슬픔과 맞서 싸우는 중이다.


그래도 난 어떻게 해서든 슬픔이 해체할 때까지 버티며 살아갈 것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여가며...


-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지만 여전히 나의 슬픔은 -ing) -

sticker sticker


keyword
이전 18화17. 대가(代價)와 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