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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밀리H Dec 22. 2021

의외로 애매한 관계

가족도 아니고 반려자도 아닌 너: 친구

누구에게나 친구라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거예요.


학창 시절에는 나이가 같거나 같은 학교, 같은 반이어서 친구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나이, 성별, 국적에 상관하지 않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친구라고 여겨요. 더불어 처지를 공감해 주거나 어려운 일을 도와주고 마음을 써준다면 친구사이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나이에 따른 호칭만 제대로 구분할 뿐 관계의 속성은 '친구'나 다름없어요.


어쨌든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가족보다 나에 대해서 더 많이 공감해 주고 통할 때가 있기 때문에 소울 메이트라 여길 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순기능이 있는 반면에 애매한 위치에 있는 존재가 나의 인생에 끼어들게 되면 언제 친하게 지낸 적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관계가 흐지부지 될 때도 있어요. 


가족은 태어나자마자 호적 관계로 묶여 있고 배우자도 결국에는 법적으로 혼인 관계자이자 가족이 됩니다. 그렇지만 친구 사이에서는 법적 효력을 갖기 위해 어딘가에다가 등록하는 일 없이 각자의 의지만으로 관계가 지속되는 거잖아요?


하지만 가족관계만큼이나 친구 사이가 멀어지거나 뒤틀리면 신경 쓰이고 감정적으로 힘들어하게 돼요. 친구라고 여겼던 사람한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같이 욕을 먹게 되는 등 팔자에도 없는 일을 맞닥뜨리면서 상실감과 허탈감에 허우적거릴 때가 있어요.


 도대체 뭐 때문일까요?  


친구라는 존재는 우리 인생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거 아닌가요?  

그런데 왜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 사람들을 가엾게 생각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돈독해 보이는 친구관계에 목을 매려 하는 걸까요?


이러한 사람이 주변에 친구로 있으면, 매번 누군가의 우선순위에 밀려 서운해하거나 멀어지는 관계를 붙잡지 못해서 안달이 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감정 단련을 해야 한다면서 더욱 그러한 관계들을 부추길 때가 있어요.


대체 뭔데 자꾸 걷어내도 다시 보이는 생명력 질긴 존재처럼 우리를 평생을 갖고 노는 걸까요?


의외로 애매한 관계인 친구.


도대체 친구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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