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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평범한 삶이 싫지만 때론 부럽다

행복을 찾는 길은 불안하다.

by MrExfluencer
이런 내 가치관과 꿈이 잘 못 된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해도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


​20대 시절, 나는 종종 의문을 가졌다.
"왜 다들 자신의 인생이 아닌, 사회가 정해준 시간표대로만 살려 할까?"


솔직히 말해 정해진 길을 걷는 건 불행한 삶이라 여겼다. 그래서 나는 그토록 치열하게 내 꿈을 쫓았던 것 같다.


​하지만 문화기획이라는 첫 꿈으로 창업을 하고, 또 그것을 내려놓는 과정을 겪었다. 이후 현실적인 안정을 위해 약대에 진학했고, 약사가 된 지금 나의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평범함이란 꿈이 없는 불행한 상태가 아니었다. 어쩌면 다수에게 가장 편안하고 확실한 행복이기에, 그것이 '평범'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게 아닐까.


​나는 여전히 남들과 다른 나만의 이야기, 새로운 경험을 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두렵다. '혹시 꿈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그래서 나는,

때론 평범한 삶이 부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새로운 경험과 꿈을 좇는 이유는 명확하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안정감보다, 도전하고 성취했을 때 터져 나오는 도파민과 행복이 내게는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약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인으로 살며 잠시 꿈을 내려놓았던 올 한 해. 물질적 불안은 사라졌고 삶은 평온했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여전히 꿈꾸는 삶에 대한 갈망이 꿈틀거린다.


​이제 한 달 남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려 한다.
그리고 다가올 2026년은, 꿈을 향해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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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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