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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 Jun 07. 2024

성격이 운명이다.

타고나기도, 바꿔가기도 하는 성격과 운명



  때론 무심한 듯 무던한 듯 마음 편하고 싶은데 좀처럼 그게 잘 안 된다. 친한 사람이든 안 친한 사람이든 그의 언행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느라 감정 소비를 한다. 그러다 보면 불현듯 떠오르는 명언 한 구절,

  성격이 운명이다


  내 성격도 참 여전하네 싶어서 이 말을 곱씹어 보다가 생각한다. 그래, 운명을 바꾸려면 성격부터 바꾸면 되겠네. 





  만나기만 하면 이러쿵저러쿵 한바탕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친구가 있다. 반면에 뜨문뜨문 그의 말을 거들거나 웃어넘길 뿐 자기 이야긴 좀처럼 하지 않는 친구도 있다. 어느덧 스무 해 이상 지켜본 친구들이기에 그들이 유독 내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어디서든 비슷하게 군다는 걸 잘 안다.


성격이 운명이다


  곁에서 지켜봐 온 친구들의 행적으로 미루어 감히 앞으로 살아갈 행적도 짐작해 본다. 그들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 성격이 곧 운명일 거란 예감에 과연 내 성격은 그들에게 어찌 비칠지가 몹시 궁금해진다.





성격이 운명이다

  어디서 봤는진 몰라도 그 의미가 너무 와닿아 일상에서 자주 되새기는 명언이다. 거의 뭐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처음 접했을 무렵과 마찬가지다. 10자가 채 안 되는 함축적인 말이 모든 걸 포용하는 강렬함에 사로잡혀 내가 겪은 일이나 현상을 이 한 문장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누구나 다 성격대로 사는 게 아닐까 한다. 타고난 운명이든, 개척한 운명이든 마찬가지다. 타고난 성격일 수도, 변화한 성격일 수도 있으니 그게 곧 그의 운명인 것이다.





  오늘도 타인의 성격을 통해 그의 운명을 엿보는 동시에 나의 성격과 운명 또한 짐작해 본다. 타고난 성격 중에 마음에 드는 장점은 살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단점은 바꿔 나가는 하루하루가 쌓여 운명을 결정하는 게 아닐까?


  성격은, 운명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바뀌어 가기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성격 또한 나의 운명일 거란 생각에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또 한 번 인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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