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은 끝나가는데, 세상은 날 기다려 주지 않는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by 록록록

복직까지 이제 한 달 남았다. 돌이 다 된 아기는 이제 엄마 품 말고도 세상을 탐색하느라 바쁘다. 아빠랑도 오래있고, 할머니랑도 오래 있을줄 아는 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이 익숙해져가는데, 엄마는 다시 나가야할 세상이 낯설다. 출산 전에는 복직이 너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연 내가 다시 그 자리에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육아휴직 이란 시간동안 나만 멈출까 두려웠다. 쉬지않고 달려가고 있는 동료들을 보며 내가 다시 저 페이스를 함께 달릴 수 있을까란 생각. 하지만 진짜 두려운 것은 따로 있었다. 아기와 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일에 적응할 수 있을까란 생각보다 아기를 두고 나와야하는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나 두렵다.


1년의 공백에 내 커리어는 잠시 멈췄지만, 나는 엄마로 다시 태어났다. 엄마는 위대하단 말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정말 나는 내 아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순간에도 모든걸 다 털어서 주고싶을 만큼 아기에게 다 주고 싶다. 이것이 엄마인데.. 이젠 떨어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니 계속 슬프다.


아기도 나도 그 상황이 오게되면 기어코 적응할 것이란 것도 알고, 긴 시간이 지난 후에 우리 모두 잘 자라있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세상 가장 행복한 이 시간, 아기가 크는걸 두고두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계속 내 마음의 끝자락을 붙잡는다. 어디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니고, 매일 하루의 9시간씩을 떨어져 사는 것인데 왜 이리도 마음이 무거울까.


아이와 떨어져야 한다는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엄마의 마음.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놀다가 어디 쿵했을때, 마음이 불안할 때 엄마를 찾는 순간이 이제는 '기억'이 될까봐 무서움. 몸이 무거운 날 지겹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이, 이제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자리 잡아갈까봐 싫다.


육아는 힘들었지만, 사랑은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나는 그 사랑에서 잠시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나는 직장에 나가야 하고. 엄마말고도 '나'로서 살아야 하는 시기에 도래했다.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에게도 중요하다. 복직 날 아침, 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웃을 수 있을까? 눈물없이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아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언젠가는, 긴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의 이별이.. 서로를 강하게 만들거라고 믿고싶다. 세상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나와 아기는 서로를 기다려줄 거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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