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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영 Oct 27. 2018

여행 총결산 - 200불 들고 우즈벡갔다오기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Epilogue)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1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2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3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4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5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6

우즈베키스탄 주말여행 7




회사 사무실에서 구글 지도로 끄적대다가 갑자기 꽂혀서 노동절 연휴 껴서 3박 5일 다녀온 우즈베키스탄


저렴한 물가와 아름다운 볼거리, 편리한 교통, 안전한 환경과 친절한 사람들까지 여행자들을 위한 좋은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부의 폐쇄성 때문에 그 진가가 빛을 보지 못했었다.


다만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고, 점차 꽁꽁 걸어 잠근 빗장을 하나둘씩 열어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이제 무비자 입국 가능!)



부제목에서 말한 대로 내가 우즈벡 다녀올 때 들고 간 돈은 고작 100불짜리 두 장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저렴한 국가이다. (1등임)


기존에는 암시장 환율과 은행 환율이 차이가 많이 나서 무조건 도착하면 타슈켄트의 시장으로 가서 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환율도 완전히 통일이 되어서 시장 환율이나, 시중은행 환율이나 공항 환전소 환율이나(!) 전부 거의 똑같다.



대-충 경비 내역을 어림잡아 되짚어 보자면,


항공권

모스크바-타슈켄트: 유떼이르 항공 20만 원

사마르칸트-모스크바: 아에로플롯 마일리지 발권

숙소: 3박 총 4만 원 (호스텔)

식사: 중상급 레스토랑, 1끼 당 약 5000원

국내선교통: 기차 세 번 총 3~4만원

기념품: 2~3만 원

기타: 카페, 기부(?) 등 자잘하게 나간 것


우즈베키스탄 물가가 너무 싸서 솔직히 우리나라의 우즈벡 패키지 여행상품이 왜 그렇게 비싼지 잘 모르겠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중앙아시아까지의 왕복항공권이 매우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도 곧 우즈벡 개방정책에 따라 저렴해질 것으로 희망한다.


우즈베키스탄 국기 너무 예쁜 것 같다


경로는,


모스크바-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사마르칸트-모스크바 순이었다.


휴가가 고작 5일이었어서 우즈벡 동부와 히바, 아랄해 지역은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지역들도 볼게 참 많다던데 다음번을 기약해야겠다.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는 대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적들이 소실되었다.


사마르칸트 만 현재 적극적인 복구작업으로 상당한 유적들이 복구되었고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다. 반면 타슈켄트에서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건너뛰다시피 했다.


부하라는 감히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볼 것이 많다고 할 정도이다. 우즈베키스탄 건국 당시 가장 늦게 복속되었기 때문에 20세기에도 부하라 왕실이 유지되고 있었으며, 큰 지진이나 자연재해가 일어난 적도 없어서 중세의 많은 유적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다. 시장으로 사용되었던 장소들도 많아서 실크로드의 본고장 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사마르칸트의 화려하고 현란한 유적들과는 대조적으로 모랫빛의 투박한 도시의 골목골목을 거닐며 건물들 사이에 숨은 유적들을 발견(!)하는 맛이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전체적으로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한시라도 빨리 적극적으로 보존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포 할아버지는, 현재의 가난한 정부에서는 문화유적에 많은 예산을 쓸 수 없어서 나랏 문을 열고 관광객들이 많이 와 주면 그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유적들이 복원되는 미래를 희망하며 우즈베키스탄 여행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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