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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Aug 21. 2024

맴도는 아저씨.

 내가 시간을 맴도는 걸까?

 시간이 나를 맴도는 걸까?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며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쏟는 나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암세포처럼 불어나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쓸모없는 것은 언제나, 내게 다가오고 있다. 자기를 제발 봐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끈질기미치게 한다. 정말 참을 수 없지만, 쉽게 내치진 못하는 것은 어디에서 비롯된 버릇일까. 정말이지 못된 심보라고 할 수도 있고, 이기적인 것 일수도 있고, 생각이 없는 것 일수도 있겠다. 모가 다했다는 마음에. 이제는 필요가 없어짐을 알았기에 오래된 전승 같은 설화 따위로 남길뿐이다. 호랑이 담배 필 시절 이야기를 하며 구구절절 맴돌며, 점점 잊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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