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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꾹 Jun 14. 2024

세상 모든 아이는 빛나야 합니다!

『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글 박은미 그림 샘터 출판사

『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글 박은미 그림 샘터 출판사     



표지 가득 눈을 감고 있는 아이가 보입니다. 아이의 표정이 슬픕니다. 평화롭게 잠든 모습이 아닌가 봅니다.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르는 것이 흐릅니다. 어두워 보이는 아이 주변을 빛들이 감싸줍니다.          

주인공 빅키는 여덟 살입니다.      



인도 자이살메르 골목에서 인도의 전통 음료 차이를 파는 아저씨 가게에서 일합니다.      


친구 티티는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합니다.  

   

빅키와 티티는 부모님이 진 빚 때문에 고기잡이배에서 목숨 걸고 엉킨 그물을 푸는 일을 했습니다.     


수많은 아이가 허우적거리다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거나 흙탕물 때문에 눈이 멀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열다섯 시간 동안 일을 해도 부모님의 빚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빅키와 티티는 목숨을 걸고 고기잡이배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여전히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합니다.     


티티는 음식점에서 툭하면 매를 맞고, 손님들이 남긴 음식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자이살메르에는 외국인 여행객이 많습니다.      


빅키 또래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빅키 눈에 그들은 반짝반짝 빛나 보입니다. 빅키는 자꾸만 몸이 움츠러듭니다.     


티티는 빅키에게 다시 도망치자고 합니다.      

    

“다시 지옥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맞는 게 너무 끔찍해. 돈도 안 주고. 난 얼른 돈을 모아서 학교에 다니고 싶단 말이야.”   

       

티티는 큰 도시 델리에 가서 구두닦이를 하겠다고 합니다.     


빅키는 이 골목에 남아서 차이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고 합니다.      

    

“빅키, 너는 인도에서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거야. 나는 세상에서 가장 구두를 잘 닦는 사람이 될 거야. 그래서 우리 다시 만나자.”          


둘은 세상에서 가장 구두를 잘 닦고, 차이를 잘 만드는 사람이 되어 만나기로 합니다.     


티티는 호기롭게 약속하고는 정말로 떠납니다.     


티티가 떠난 자리는 너무도 큽니다.     


티티는 델리에 무사히 도착했을까요?   

  

빅키는 이제 고된 하루를 어떻게 버틸까요?  



             

어제 6월 12일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이었습니다. 2002년에 국제노동기구(ILO)가 아동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는 여전히 비키나 티티 같은 아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가 값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과 제품에는 이런 아이들의 피와 땀이 엉겨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는 인도 자이살메르에서 여행 중에 맞닥뜨린 아이들이 노동하는 모습이 잊히지 않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몇 년 전 태국 여행에서, 학교 갈 시간인데도 동물원에서 바나나를 파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티티는 자신이 아무리 고되고 어려운 삶을 얘기해도 동전 몇 푼 던져주는 외국인들의 모습에 실망합니다. 바로 저 같은 이들을 꾸짖는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티티는 스스로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자신 같이 힘들게 일하는 아이들을 돕기로 마음먹습니다.  

    

티티와 빅키는 자신들은 모르지만 이미 빛나고 있습니다. 스스로 돌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나갈지 어른인 우리보다 더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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