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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만년필 Dec 13. 2022

Mariah Carey - 머라이어 캐리 (중)

여왕의 자격

신기록 달성

빌보드는, 1958년 8월, 현재와 같은 'Billboard Hot 100'이란 이름 아래, 장르를 통합하고, 음반 판매량과 방송 횟수, 주크박스 재생 횟수를 조합한, 새로운 인기곡 차트를 출범시켰다. 그 이전—1958년 7월까지—에는, 소매점의 음반 판매량만을 집계한 'Best Sellers in Stores'라는 이름의 차트가 그것을 대신하고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출범한, ‘빌보드 핫 100'에서는, 두 자릿수(10주 이상)로 1위를 기록한다는 것이, 극도로 어렵고, 매우 드문 일이었다. 단적인 예로, 머라이어 캐리의 데뷔 앨범 첫 번째 싱글 ‘Vision of Love’는 1990년 4주간 1위를 기록했는데, 그해 가장 긴 기간(4주) 1위를 했던, 3곡 중 1곡이었다.

※ 참고로, 1991년 4주를 기록한 다른 두곡은,
* 시네이드 오코너(Sinéad O'Connor의 'Nothing Compares 2U',
* 스티비 비(Stevie B)의 'Because I Love You (The Postman Song)'이다

  

빌보드가 본격 시작된, 1958년 이래, 9주를 기록한 곡은, 3곡 있었으나, 10주를 기록한 것은 1977년 데비 분(Debby Boone)의 ‘You Light Up My Life'가 최초였다.

You Light Up My Life(좌)와 Physical(우) 앨범 커버(*이미지 출처 : Wikipedia)

그로부터 4년 후인, 1981년 11월 셋째 주부터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John)의 ‘Physical'이 1위를 질주하는데, 이것도 꼭 10주에서 기록이 중단되어, 타이기록에 그친다.


이렇게 10주는 거의 한계치인 듯 보였고, 그것도 오직 2곡에게만 허락되었다.

‘10주간 1위’라는 이 기록은 80년대 내내 지속되었다.


이런 경향이, 90년대로 접어들며 갑자기 달라진다.

‘Physical’('82)에서 10년 만인 1992년,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의 ‘End of the Road'가 10주를 뛰어넘어, 13주까지 도달함으로, 마침내 기록이 경신된다.


그런데 이때를 기점으로, 갑자기 10주 이상의 기록들이 릴레이처럼 이어진다.


 90년대에 10주 이상을 기록한 곡 목록이다.

Boyz II Men - End of the Road (13주) ('92)

Whitney Houston - I Will Always Love You (14주) ('93)

All-4-One - I Swear (11주) ('94)

Boyz II Men - I'll Make Love to You (14주) ('94)

(               ?               )

Los del Rio - Marcarena (14주) ('96)

Toni Braxton - Un-Break My Heart (11주) ('97)

Puff Daddy - I'll Be Missing You (11주) ('97)

Elton John - Candle in the Wind 1997 (14주) ('97~'98)

Brandy & Monica - The Boy is Mine (13주) ('98)

 

저렇게 즐비한 메가히트곡들의 한가운데에서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정점을 찍는다.

비어있는 괄호 속 물음표의 주인공이 머라이어 캐리다.

머라이어 캐리 & 보이즈 투 맨의 'One Sweet Day' 싱글 앨범 커버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보이즈 투 맨(Boyz II Men)과 같이 노래한 'One Sweet Day'는,

1995년 12월 첫째 주부터 시작해서, 이듬해인 1996년 3월 셋째 주까지, 무려 16주 동안 1위를 하여,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I Will Always Love You''I’ll Make Love to You'가 가졌던 기존 최고 기록(14주)을 불과 1~2년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보이즈 투 맨과 같이 불렀는데, 머라이어 캐리 노래냐?"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을 텐데, 이 노래는 1995년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5번째 정규앨범 [Daydream]에 수록되어 있다.


그즈음 빌보드 차트에 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나는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음반업계 종사자도 아니라) 명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우선 91년 11월 넷째 주부터 빌보드는,

“The Billboard Hot 100 now derives its sales data from Nielsen SoundScan and radio airplay from BDS for its chart positions.”라고 했다.


말인즉슨, 순위 집계를 위해 지금부터,

판매랑 자료는 Nielsen SoundScan(닐센 사운드스캔)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는 BDS(Broadcast Data Systems)에서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료 집계를 위해 당시로선 가장 진보된 & 검증된 시스템을 도입했을 터인데...

그렇게 한 것으로, 기존에는 누락되어 가져오지 못하던 어떤 것을 가져오게 된 것인지, 달리 집계가 더 정확해졌다는 것인지, 또 다른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순위를 집계하는 방식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준 것은 분명한 듯한데, 결과는 크게 달라졌다.

그런데 또 이후에 생긴 모든 일이 반드시 저것 때문이라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인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나름의 추측이지만, 주류 저장매체의 변화로 인한 음반 판매량의 증가와 구매의 쏠림이 더 큰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 즈음은 음반시장에서 CD의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차트 집계에서, 음반 판매량이 절대적이었다.

도넛판(작은 크기의 LP)이라 불리던 싱글이, 작은 CD의 형태로 전환되어, 휴대도 가능해지고, 자동차에서도 재생이 가능해지면서, 판매량의 전체적인 증가로 이어진 것이, 순위 간의 격차를 더 크게 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예를 들면 1과 10이, 똑같은 비율로, 2배로 증가하면, 결괏값의 차는 훨씬 더 커지는 식이다.


CD로 바뀐 음반은 또한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 LP 2장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CD는 1장만이 가능했는데,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더 인기 있는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아무래도 더 높다.

한정된 재화로는 구매에 우선순위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흑인 음악(R&B)의 절대 강세'다.

로스 델 리오(Los Del Rio) 'Marcarena'의 인기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처럼, 노래 자체의 재미에 더해, 독특한 율동의 열풍에 힘입은 측면이 컸고,

엘튼 존(Elton John)의 'Candle in the Wind 1997'는, 엘튼 존이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사망했을 을 때,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발표했던 것이라, 곡의 인기는 당시의 추모 분위기에 힘입은 측면이 컸다.


특이한 경우인 2곡을 제외하면, 죄다 흑인음악이니, 당시 차트에 나타났던 한곡의 장기 집권 현상이 '흑인음악(R&B)의 약진' 덕분일 것도 같다.


23년 만에 깨어진 기록

'16주 1위'라는 기록은 제법 오래 지속되었다.


 * Los del Rio의 'Macarena' (1996년),

 * Elton John의 'Candle in the Wind 1997'(1998년),

 * The Black Eyed Peas의 'I Gotta Feeling'(2009년),

 * Mark Ronson featuring Bruno Mars의 'Uptown Funk'(2015년) 등,

14주까지 치고 올라온 곡들이 간혹 있었고, 그중에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본인의 곡 ‘We Belong Together’(2005년)도 있었다.


2017년 Luis Fonsi and Daddy Yankee featuring Justin Bieber의 'Despacito'가 대단한 기세로 질주를 하는데, 꼭 16주를 기록하여, 타이기록에 그쳤다. 그런데...


2019년 Lil Nas X featuring Billy Ray Cyrus의 'Old Town Road'가 19주를 달성해 버렸다.

이기록이 현재 ‘빌보드 핫 100 최장기간(19주) 1위’ 기록이다.

‘Despacito’(좌)와 ‘Old Town Road’(우) 싱글 앨범 커버(*이미지 출처: Wikipedia)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23년 동안, 보유했던 기록이 결국 깨졌다—사실 내 생애에 이 기록이 경신될 줄 몰랐다.


최고 기록이란 것이 영원할 수 없고, 더 강력한 누군가가 등장하면 언제든 자리를 내주는 것이 순리이고, 또 타인의 취향도 존중해야 하지만, ‘Old Town Road’에게 기록을 내주다니...—'따위'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

나의 낙담은, 챔피언을 쓰러뜨린 도전자의 행색이 너무나 초라함 따른, 억울함과 허탈함이다.


음악을 들어도 들어도, 아무리 들어봐도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는다. 납득이...

일단 컨트리 곡이다—컨트리를 폄하하는 건 아니다.

아... 내가 한국인이라 컨트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미국에서도 트로트 광풍이 불었단 말인가...


1996년에서 2019년으로, 23년을 지나오는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디지털, 스마트폰, 스트리밍...

상점에서 구입해서 개인들이 소유하던 음악은, 그저 그때그때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시대에 발맞춰 빌보드의 순위 집계 방식도 완전히 변했다. 심지어 유튜브 조회수까지 반영되고 있다.

같은 1위지만, 1위가 결정되는 방식이 과거와 너무나 달라졌다.


'Old Town Road'가 어떻게 19주 동안이나, 1위를 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고,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과거와 같았어도 19주 1위가 가능했을까를 생각하면, 어쩐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많이 손해 본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사의 힘

'One Sweet Day'는 아주 좋은 곡이다.

16주? 충분히 달성할만한 곡이다.

노래실력은 이미 검증된 가수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여성 보컬과 최고의 보컬 그룹이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인데,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은 서로에게 완전히 녹아들었고, 보컬의 신들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었다.


1995년 10월 10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있었던 라이브 공연

‘One Sweet Day' Live in Madison Sqare Garden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서정적인 노래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갖추었다. 그러나 이 노래가 가진 검증된 모든 자산에 더해, 더 큰 파괴력을 가지게 된 결정적 이유는, 가사가 아니었나 싶다. 가사는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맨의 모든 멤버들이 함께 만들었다—작곡은 머라이어 캐리와 그의 작곡 파트너 월터 아파나시에프(Walter Afanasieff)의 합작품이다.


사랑하는 이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이들이 겪게 되는, 오래오래 지속되는 크나큰 아픔.

이것은 이 세상을 사는 누구든 피할 수 없고, 다들 가슴속에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고, 결코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누구든 공감할 아픔을 담은 가사가, 이 노래의 가장 큰 힘이다.

가족, 친구 또는 연인을 잃은 누군가가 들으면, 떠난 그들을 떠올리게 하고, 눈물짓게 만들고, 동시에 큰 위로도 주는 곡이다.

제목과 가사에 나오는 ’One Sweet Day(어느 달콤한 날)'란, 먼 훗날 (내가 죽어서) ‘천국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다.


‘One Sweet Day’ 가사의 조각들이다.


Sorry I never told you all I wanted to say...

하고 싶었던 모든 말, 한 번도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And now it's too late to hold you

그리고 지금은 당신을 붙잡기엔 너무 늦었어요

'Cause you've flown away so faraway ay-ay-ay-ay

당신은 멀리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Feeling knowing you hear me it keeps me alive alive..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이 듣고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나를 계속 살아있게 해요


And I know you're shining down on me from heaven

그리고 당신이 천국에서 나를 비추고 있음을 나는 알아요


And I know eventually we'll be together

그리고 우리가 결국엔 함께 하게 될 것이란 것을 나는 알아요

One sweet day

어느 달콤한 날에


Loving you always and I'll wait patiently to see you in heaven

당신을 언제나 사랑하고, 나는 천국에서 당신을 만날 것을 참을성 있게 기다릴 거예요

I know you're lookin' down from heaven

나는 천국에서 당신이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 알아요


Assumed you'd always be there (always be there)

당신이 항상 거기 있을 거라고 여겼어요

I thought you'd always be there

나는 당신이 항상 거기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And I... I... I take
(Taken for granted) your presence for granted

당신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어요.
But I always cared

그러나 나는 항상 마음을 썼어요
And I miss the love we shared

나는 우리가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이 그리워요.


I know when I lay me down to sleep, You will always listen as I pray...

내가 잠들기 위해 누웠을 때, 당신이 나의 기도를 항상 들을 것이란 걸 나는 알아요


차트의 여왕

빌보드(Billboard) 1위를 향해 도전했던 수많은 아티스트 가운데, 가장 많은 1위 곡을 보유한 주인공은 여전히 비틀스(The Beatles)다. 7년이라는 길지 않은 활동기간에 엄청난 양의 노래를 쏟아냈던 비틀스는, 20곡이 빌보드 1위를 점령했다. 비틀스가 활동을 멈춘 지 52년이 지났음에도, 이 기록은 여전히 비틀스 소유다.

에비스 프레슬리(좌)와 비틀스(우) (*이미지 출처 : Wikipedia)

이 부문의 원조 최강자는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였다.


1953년에 데뷔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옛날) 빌보드 차트—Best Sellers in Stores—에서 1956년부터 거의 폭주하다시피 했다. 그 해에만 5곡의 1위 곡을 쏟아냈고, 'Billboard Hot 100'이 시작된 1958년 8월 이전까지, 총 11곡이 1위를 차지한다.


'Billboard Hot 100'이라는 새로운 차트에서도, 1959년부터 1962년까지 6곡이 1위를 달성한다. 이렇게 1962년까지 17곡을 1위 곡으로 탄생시키며 질주하던 엘비스는, 새로운 강자의 등장으로 기세가 완전히 꺾여버리는데...


그 새로운 강자가 비틀스(The Beatles)였다.

비틀스가 등장한 이후로 엘비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딱 한번 1969년 11월, ‘Suspicious Minds'가 1주간 1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18번째 1위를 배출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18번째 1위곡 ‘Suspicious Minds’ 싱글 앨범 커버

1964년 'I Want to Hold Your Hand'를 시작으로, 빌보드를 접수한 비틀스(The Beatles)는 그해(1964년)에만 6곡의 1위 곡을 배출한다. 그렇게 시작한 질주는 1969년 5월에 'Get Back'이 17번째 1위를 달성하며, 엘비스와 타이를 이뤘고,


1969년 11월 첫째 주에 엘비스가 18번째 1위 곡을 배출하며 앞서가자, 공교롭게도 바로 같은 달(69년 11월) 마지막 주에 'Come Together'가 1위를 달성하며, 다시 한번 엘비스와 타이를 이룬다.

그리고는 다음 해인 1970년 'Let IT Be'와 'The Long and Winding Road'로,

비틀스는 엘비스를 뛰어넘어, 20곡의 1위 곡을 갖게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1970년 이후로 52년이 지났지만, 이 기록은 여전히 비틀스의 것이다.


엘비스와 비틀스의 기록은 2곡의 차이가 나고, 그 사이에 자리한 단 하나의 숫자 '19'—엘비스를 넘고, 비틀스의 턱밑에 자리한—그 숫자의 주인공, 그가 바로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다.


누가 왕이냐는, 정의하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트를 점령했던 왕들의 시대가 지나간 후에는, 엘리자베스의 시대가 되었고, 그 엘리자베스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다.

비틀스의 스무번째 1위곡 ’The Long and Winding Road‘ 싱글 앨범 커버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도 앞선 강자들(엘비스, 비틀스)처럼 초반에 질주를 했다. 19곡 중 14곡이 그의 활동 초반에 해당하는 1990년대에 집중이 되었다. 그 후로 페이스가 살짝 떨어져서, 2000년대에는 4곡 만을 추가하게 되는데, 2008년에 와서야 'Touch My Body'가 1위를 달성하며, 가까스로 엘비스와 타이(18곡)를 이룬다. 물론 여기까지만으로도 대단하다.


2008년 'Touch My Body'로 1위를 달성한 후에는, 꽤 오랜 기간 1위 곡을 배출하지 못한다. 어쩌면 18곡으로 1위 곡 행진을 마감하게 되려나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1곡을 추가해 엘비스의 기록을 넘어, 19곡으로 단독 2위가 되는 과정은, 제법 놀랍다.


통상 새로 발표한 신곡이 1위를 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머라이어 캐리의 19번째 1위 곡은 발표한 지 무려 25년이 지난 시점에 1위에 도달한다—스트리밍 덕분이다. ['스트리밍이 가져온 빌보드의 변질' 참조]


1994년 10월에, 발매했던 크리스마스 앨범 [Merry Christmas] 대표 수록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발매 25년 만인, 2019년 12월에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이 노래가 처음 방송을 탔던, 1995년 1월에는, Billboard Hot Adult Contemporary 차트에서 6위에, Hot 100 Airplay Chart에서 12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물리적 형식으로나 상업적으로, 싱글 음반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빌보드 핫 100에는 올라갈 자격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모든 것이 가능해진 스트리밍 시대가 오면서, 머라이어 캐리의 19번째 빌보드 1위 곡이 탄생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19번째 1위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 머라이어 캐리의 빌보드 핫 100 1위 곡 목록

1. Vision of Love ('90) 4주

2. Love Takes Time ('90) 3주

3. Someday ('91) 2주

4. I Don't Wanna Cry ('91) 2주

5. Emotions ('91) 3주

6. I'll Be There ('92) 2주

7. Dreamlover ('93) 8주

8. Hero ('93~'94) 4주

9. Fantasy ('95) 8주

10. One Sweet Day ('95~'96) 16주

11. Always Be My Baby ('96) 2주

12. Honey ('97) 3주

13. My All ('98) 1주

14. Heartbreaker ('99) 2주

15. Thank God I Found You ('00) 1주

16. We Belong Together ('05) 14주 (비연속 : 10+4주)

17. Don't Forget About Us ('05~'06) 2주

18. Touch My Body ('08) 2주

19.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19~'20) 3주


※ 진하게 또 밑줄이 있는, 4곡은 해당 연도 최장 1위 곡인데, 이것을 4곡 기록한 아티스트도 오직, 머리이어 캐리(Mariah Carey) 뿐이다.
이것은 사실 일생에 한 번도 쉽지 않은 기록이라, 2곡을 기록한 아티스트도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 딱 한 명뿐인데, 3곡을 기록하여 2위에 자리한 것이 2팀 있다. 비틀스(The Beatles)와 보이스 투 멘(Boyz II Men)이다—보이스 투 맨(Boyz II Men)의 3곡 중 한곡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공유한 'One Sweet Day'.


※ 90년대 한때, MTV Unplugged 공연히 대단히 유행했던 적이 있다. 수없이 많은 가수들이 공연을 했고, 거기서 많은 히트곡이 나왔고, 다시 유명세를 탄 가수도 있고, 공연 실황 음반도 발매되고 했었다. 머라이어 캐리가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부른 ‘I’ll Be There’가 빌보드 1위가 되는데, Unplugged 공연을 통해 빌보드 1위가 된 유일한 곡이다.


※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의 2곡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72) 6주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73) 5주


※ 비틀스(The Beatles)의 3곡

I Want to Hold Your Hand ('64) 7주

Yesterday ('65) 4주

Hey Jude ('68) 9주


※ 보이스 투 맨(Boyz II Men)의 3곡

End of the Road ('92) 13주

I'll Make Love to You ('94) 14주

One Sweet Day ('96) 16주


덧붙여, 1995년에 머라이어 캐리의 9번째 1위 곡 'Fantasy'와 10번째 1위 곡 'One Sweet Day' 사이의  딱 1주를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Exhale (Shoop Shoop)'이 차지하면서 8주와 16주로 단절되었다.

그 1주마저 머라이어 캐리에게 갔다면 8+1+16으로, 도합 25주간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로만 1위가 가능할 뻔했다—두곡의 합작이긴 하지만.


뒤에 다시 언급할 것인데, 여왕은 계획이 다 있으셔서,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Old town Road’에게 빼앗긴 기록을 언젠가는 되찾아올 가능성도 제법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나열한 정도면 여왕의 자격으로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혹시 생각이 다르신 분, 아직 부족하다 싶으신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다음 편을 준비하려 한다.




* Mariah Carey - 머라이어 캐리 (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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