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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30. 2019

#_호감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편견에서 자유로운 만남이 좋다.

이유를 알 순 없지만, 호감 가는 사람이 있다. 

딱히 호감이 가는 이유를 찾아봐도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내가 평소에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왠지 밉지 않다. 

반대도 있다. 이유 없이 싫은 경우다. 

딱히 내가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하거나 그런 게 아닌데, 그냥 싫다. 말해 뭐하겠나. 다들 아실 꺼다.

이런 설명할 수 없는 호감과 반감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깨달았다.


감정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결과다. 즉, 호감은 몸이 반응한 것이지 머리가 생각한 결과가 아니다. 애당초 호감이 먼저 있고, 머리가 그걸 분석해서 ‘아~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혹은 누군가 대신 해석해 주었거나. 다시 말해 몸이 반응한 결과에 대해 언어적인 해석을 달아놓은 것일 뿐이다.


그러니 좋고 싫은 건 이유가 없는 게 맞다. 물론 따지고 들어가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겠지만, 자칫 특정 단어에 갇힐 수 있다. 단어의 감옥에 갇힌 생각이 편견이다. 호감이나 반감을 잘못 해석하여 편견에 사로잡히면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머리로 받아들이는 이해 사이에 충돌이 생긴다. 적당한 오해는 인연을 만들지만, 잘못된 편견은 필연조차 단절시킨다. 

편견만큼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도 없다.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마찬가지다. 만남을 가로막고 있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때 만남의 기쁨도 커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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