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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r 30. 2020

#_독서는 나를 존중하는 최고의 방법

나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책은 구시대적 산물이 되어간다. 과연 독서란 무엇인가?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폰으로 더 이상 '장문의 검은 활자로 뒤덮인 종이뭉치'가 불필요해 보이는 지금도 책을 읽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아주 심플하고 명확하다.


독서가 나 자신을 존중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책을 읽는가?

책에 유용한 정보가 있고, 책에 이 세상을 지금껏 만들어온 원리가 있고, 이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이 있기 때문인가?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는 나를 존중하기 위해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심연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태어나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었던 자신의 실체를 만나기 위해서다.

수없이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해도,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인지, 내가 길지 않은 인생동안 살아가고 싶은 삶은 무엇인지, 그런 질문에 대해 답하지 못하면 제대로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만약 그런 질문이 아닌 기능적인 이유로만 책을 읽었다면 당신은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길들여진 것인지도 모른다. 독서는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외면 받고 있는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른다. 내가 나를 제대로 존중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면서 타인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도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타인을 비난하는 것이기에 그저 안타깝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지식을 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지식은 왜 필요한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거 아닌가? 더 좋은 세상이란 무엇인가? 나와 네가 함께 잘사는 세상 아닌가?


단순히 물질적 풍요만으로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틀린 말이다. 잘사는 것은 "함께" 잘 사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그게 절대적 평등을 말하는 것이냐면 당연히 아니다. 더불어 잘 산다는 것은 내가 잘 사는 삶이 타인에게도 이로워야 한다는 것이고, 누군가가 잘 사는 것이 나에게도 이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상생이다.


지식을 늘여서 나만 잘살면 그만인 것인가? ‘일단 나부터’란 생각이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그런 생각이야 말로 실로 무서운 생각이다. ‘함께’가 아니라, ‘나부터’라는 작은 생각의 차이가 무수히 많은 전쟁과 약탈과 불평등으로 자라나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 역시 ‘나부터’라는 생각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하여 더 열심히 책을 읽고, 더 열심히 독서를 전한다. 읽고 쓰는 것은 가장 본연의 자신을 위로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이기에.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은 가치있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멋진 사람이다.

그 사실을 모른다면, 지금부터 기억하길 바란다. 정말 그런지 확인하고 싶다면, 책을 읽기 권한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한가지만 더 기억했으면 한다.

당신이 소중한 만큼 당신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도 소중하고, 당신이 가치있는 만큼 타인도 가치있고, 당신이 누구보다 멋진 사람인 것처럼 그들도 멋지다는 사실을.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을 진정으로 존중하지 못하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지 못한다.


우리는 남이지만, 결코 남이 아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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