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먹는 즐거움과 비슷하다면, 글쓰기는 움직이는 즐거움과 비슷합니다. 때론 산책하듯 가볍게 쓰기도 하고, 때론 고강도 운동처럼 땀을 뚝뚝 흘리는 기분으로 몰입하기도 합니다.
잘 먹고 잘 움직이면 우리 몸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잘 읽고 잘 쓰면 우리 내면은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가만히 앉아만 있는 사람이 건강해질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내 글로 쓰지 않으면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결국 쓰는 만큼 성장합니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참 많습니다.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책을 써서 유명해 지고 싶은 사람도 있고, 책을 써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돈과 명예는 필요없고, 그저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는 분도 있을 수 있고요.
어떤 이는 자신이 아는 정말 소중한 지혜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쓰는 이도 있을 겁니다.
그 모든 계기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가 결국 자신을 성장시키리라 믿습니다.
저는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지만, 꼭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은 부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가 부단히 읽고 쓰면서 성장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책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어져서 "쓸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길 바랍니다.
성장을 위해서 쓰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호기심으로 쓰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돈과 명예를 위해 쓰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지혜를 나누기 위해 쓰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나를 조금 더 알기 위해 쓰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쓰셔도 좋습니다.
당신이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것을 읽고 싶을 겁니다.
꼭 책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읽고 싶을 수도 있고, 시대를 읽고 싶을 수도 있고, 나의 내면이나 일상을 읽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요. 열심히 운동을 하면 배가 고픈 것처럼, 열심히 쓰다보면 읽고 싶어질 겁니다. 그럼 배고플 때 먹는 밥처럼 맛있게 읽으시면 됩니다. 그런 독서가 얼마나 즐거운지 경험해 본 사람은 다 압니다. 정말 달콤할 겁니다. 달콤한 문장들, 몸에 좋은 문장들, 기운을 팍팍 나게 해주는 문장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읽다보면 자꾸 뭔가 나만의 언어로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 쓰세요. 마음껏 눈치보지 말고, 누가 읽을지 걱정하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우선은 기록이 먼저입니다. 기록한 뒤에 얼마든지 다시 고칠 수 있어요. 하지만 찰나의 내 감정과 생각이 묻어난 그 기록이 없으면 기억에도 남지 않게 됩니다.
단 한줄도 좋고, 포스트잇 한장도 좋습니다.
내 속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어 적어보세요.
그 한 단어가, 그 한 문장이 당신을 이끌어 줄 겁니다.
당신이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당신은 결국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성장을 통해 당신은 자신이 어떤 아름다운 빛깔의 꽃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싱그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발견하게 될 겁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당신이 오늘 쓰는 그 한 글자 한 단어를 진심으로 담아 존중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