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사람일까?
돌이켜보면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내 삶은 몇 가지 사건들로 인해 평범하지 않았다. 고집 쌘 나의 성격대로 마이웨이의 삶을 살고 있다. 주변에서 너는 평범하지 않아.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근데 또 나라에서 나오는 통계를 보면 딱 그 통계수치만큼의 30대의 삶을 산다. 비혼율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비혼 여성이다. 나라의 통계수치대로 보면 나는 그냥 딱 통계수치만큼의 1인 가구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나는 미혼이고 아이가 없다. 그리고 여전히 내 미래를 내 진로를 고민하며 산다. 내 친구들은 대부분 아니, 모두 결혼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두 명 이상은 있다.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삼십 대 초반에 결혼을 했다.
당시 친구들을 보며 빨리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면서 주변에서 다 하니까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둘 손잡고 줄줄이 안정적인 가정을 향해 가는 모습에 혼자 남겨진 나는 불안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결혼을 하니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 해에 많은 소개팅을 했다. 그러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이상 남자를 만나기 싫어졌다.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빨리 너도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주변인들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당시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지금까지 혼자다. 그 이후 남자 친구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자연스레 혼자 지낸다. 여전히 내 주변인들은 나의 결혼 여부에 대해 나보다 더 관심이 많다.
서른일곱이 되고 보니 내 나이가 많게 느껴진다. 사실 어린 나이는 아닌데 또 따지고 보면 많은 나이도 아니다. 아는 언니가 있다. 그녀는 오십이 넘었다. 그녀가 마흔 초반일 때 대학원에서 만났다. 오십이 넘은 그녀가 요즘 내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이제 너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 내 나이에 대해 나보다 내 주변 사람들이 더 관심이 많다. 그들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그들 모두 입을 모아 나에게 “넌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야”라고 얘기한다. 모르겠다. 나는 아직은 뭐든 가능한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100세 시대라고 하고 내가 60세까지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생각하면 아직도 나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계속해서 나에게 많은 나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전히 미술이란 예술이란 작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내가 가끔은 스스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이게 하고 싶다. 나라는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간절하게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은 단 하나인데. 다른 방향을 찾아보고자 했으나 결국 다시 돌아왔다. 어쩔 수 없나 보다 하고 이젠 그냥 받아들이려고 마음먹었다.
서른일곱의 나는 여전히 위태롭다. 어딘가에는 나같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존재할 법한데 내 주위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나만 방황하며 어디에도 정착 못하고 살고 있나 싶은 생각에 무서워지지만 ‘그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의 서른일곱을 잘 보내야지’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