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치유제, 공감
우리는 아픔을 없애고 싶어 합니다. 그럴수록 아픔 속의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고 강렬해지기도 하고, 숨죽이고 지내다가 훗날 사소한 일에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아픔 속 감정들은 깊이 이해받고, 공감을 받으면 흘러 사라지며 치유됩니다.
공감에 반대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게 그렇게까지 힘들 일인가?’하는 의문입니다. 이별 후 감정을 공감하기보다 조작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히 듭니다. 힘든 감정들이 불러오는 또 다른 불쾌한 감정들이 있기 때문이죠. 쿨하기보다 찌질해 보이는 모습에 자존심이 상하고, 나약하다거나 패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씩씩하게 잘 살 순 없는 걸까요?
아픔 속 감정이 알려주는 '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 ‘문제’라고 여깁니다. 심리상담을 할 때는 ‘이 주제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건드려지고 있구나.’라며 삶에서 중요한 것을 발견할 기회로 봅니다. 감정은 나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일뿐, 그 자체로 어떠한 문제는 아닙니다.
감정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이라는 신호를 중요한 정보로써 신뢰하는 태도가 기본 바탕으로 깔려야 합니다.
몸이 아픈 것으로 예를 들어 볼게요. 어딘가 아플 때, 그 신호를 신뢰하고 존중한다면 어디가 왜 아픈지 살펴볼 것입니다. 휴식을 취해 보고, 최근에 먹은 음식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존중할수록 내 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내 몸을 더 잘 다루고 필요한 것을 제공해 줄 수 있죠.
마음의 신호 존중하기
마음에 불편한 감정들에게도 신뢰와 존중을 보내주세요. 어떤 감정들이 느껴지는지 이름도 붙여보고, 글로 써보기도 하고, 비슷한 감정을 표현하는 영화나 음악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크게 반응하냐고, 쿨하게 일해야 하니 숨죽이고 티 내지 말라고 명령한다면 죽어버린 감정들이 쌓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감정을 죽이면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내 삶의 정답은 오직 나의 내면에서만 찾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