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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콩 Jun 13. 2023

남미여행 part2. Serra da Canastra

브라질 여행기 (2023.06.11.)


 히치하이킹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쳐 Serra da Canastra(세하 다 카나스트라)에 접근을 했다. 세하 다 카나스트라는 여러 도시에서 어프로칭할 수 있는 큰 공원인데, 우린 접근이 쉬운 Delfinopolice(델피노폴리스)로 접근하기로 한다. Cassia(카시아)에서 얻어 탄 차주가 델피노폴리스에서 Pousada(민박, 숙박)와 우유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하필이면 긴 연휴로 모든 숙소가 꽉 차 있었고, 우린 동네를 돌아다니며 숙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다행히 델피노폴리스 시내 안에 있는 Pousada Casarão에서 머물기로 한다. 숙박비는 조식 포함하면 인당 150, 조식 제외하면 인당 120 헤알이었다. 우린 조식 제외하고 지불하였고 조식은 동네 빵집에서 Pão de queijo(파오 지 케이조/치즈빵)을 대신하여 먹었다.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한 탓에 우린 차가 없었고, 파크를 둘러보기엔 차 없이 불가능했다. 주말이나 연휴엔 차가 매우 많다고들 한다. 아마 주말이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우린 우리를 안내해 줄 투어가이드를 찾아다녔고 레오를 찾았다. 4인기준 800 헤알, 다른 사람들과 동행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투어를 원한 일요일엔 모두들 각자의 집으로 떠나가는 날이었고 투어가 별로 없었다. 사실 그 덕분에 파크 내에서도 교통체증이 없었고 정말 자유롭게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레오는 호주에서 산 경험이 있고 영어로 투어가 가능했다. (인스타그램: @leo_pelomundo)


우리의 투어를 맡아준 레오와 우리차/ Condomínio de Pedra

Condomínio de Pedra라고 불리는 이곳은 돌들이 매우 특이하다. 가이드 레오에 따르면, 이곳은 수백만 년 전 이곳이 바닷속이어서 이 돌들의 형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아침 9시부터 저녁6시까지 우리가 이동한 길들



세하 다 카나스트라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풍경들이 있는데, 여행을 나름 많이 해본 나에게도 이곳은 새로운 곳이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다채로웠다. 특히 높은 산 위에 있는 평지를 칭하는 사파다(Chapada)는 정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꼭 원시시대에 쥐라기들이 달려올 것 만같은 느낌이랄까.

사파다 사이에 있는 저 협곡 속에 있는 폭포 Agua limpa로 향했다.
Agua Limpa

재미있는 사실이, 이 파크에 있는 대부분의 폭포들은 개개인의 주인이 있고 그로 인해 입장 시 25-30 헤알 추가 비용이 추가된다. 공원은 생각보다 매우 크고 길을 잃기가 쉬울 것 같다.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으며 사전에 오프라인 맵을 다운로드 하여 가길 추천한다. 폭포 주인 내외 집을 통해 폭포로 향한다. 바나나로 만든 젤리 같은 걸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레오는 할머니가 만든 Pão de qeijo가 젤 맛있다고 한다.

할머니의 Pão de queijo오븐

우리가 갔을 땐 빵은 없었다. 폭포는 할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으셨다고 한다. 도시에서 7백만 헤알을 제시하며 사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폭포 색이 젤 이뻤다. 들어가는 길은 조금 험하므로 꼭 신발을 신기를 추천한다.



le Mondial du Fromage tours, France에서 수상을 받은 Quejaria vale da Gurita


 세하 다 카나스트라가 유명한 다른 한 것은 바로 치즈다. 카나스트라 치즈로 매우 유명한데, 특히 프랑스 치즈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치즈로 상 받은 것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폭포들의 입장이 사실 대부분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었는데, 6년 전쯤 폭포 주인들이 돈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근데 그 시점이 이 Quejaria(퀘자리아, 치즈 만드는 농장)가 프랑스에서 수상을 받으며 더욱 유명해진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폭포 Cachoeira do Ouro


오늘의 두 번째 폭포, Cachoeira do Ouro! 이곳은 입장료가 30 헤알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곳에서 밥을 많이들 먹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비추이다. 우리는 메뉴를 보고 별도로 시키진 않았는데, 가이드 레오가 밥을 먹더니 맛이 별로였다고 한다. 식사비는 1인당 50 헤알이고 뷔페형식이다. 하지만 폭포만큼은 정말 최고! 폭포가 세 단계 레벨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린 맨 위에 첫 번째 폭포에 먼저 올라갔다. 폭포 물 사이로 들어가 수영을 하고 나니 정말 물이 차가웠지만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듯했다. 두 번째 폭포도 꽤 재미있었지만 젤 아래에 있는 폭포는 물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름이 시작된 9월 말쯤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폭포 속으로 빛도 잘 들고 매우 따듯해 수영하기가 더 좋단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퀘자리아, Condessada canastra


마지막으로 방문한 케자리아! 주인이 방금 개미핥기가 지나갔다며 집 앞을 보란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개미핥기는 매우 컸는데, 사실 이 녀석은 매우 작은 편이란다. 보통 2-3미터 정도 된다고. 케자리아의 멍멍이가 열심히 달려들며 이방인을 내쫓는다.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며 이 녀석은 다른 방향으로 돌아 케자리아를 벗어나는데, 한참을 알렉스는 동행했다. 너무 신기한 개미핥기. 인터넷이나 책으로만 보던 녀석을 실제로 보다니! 한참을 시간을 보내고 케자리아 안으로 들어가니 커피와 파오 지 케이주를 준다. 개인적으로 여기 치즈가 가장 내입에 잘 맞았다. 브라질 음식들이 대체로 매우 짜서 속상했는데, 심지어 치즈까지 매우 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이 케자리아의 치즈는 맛도 짠맛도 매우 만족! 그리고 잼이 정말 맛있는 집이었다. 작은 조각을 한입 먹어보고 나니 정말 속상했다. 어제 너무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치즈가 다 떨어진 것이었다! 세상에.. 너무 속상한 마음에 잼이라도 사야지 했는데, 갑자기 얼마 전 있었던 대회 출품작이라며 들고 나온다. 작은 스크레치로 감점을 받아 수상은 못했지만 원하면 이걸 줄 수 있다는 말에 우린 배낭여행자임에도 매우 행복해하며 이 치즈를 덥석 사버렸다. 치즈 한통에 75 헤알! 한국돈으로 만원 조금 넘는다. 통으로 사지 않고 반만산걸 나는 오늘도 후회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 @condessadacanastra)





Cerrado는 브라질에서 발견되는 지형인데, 광활한 평지가 언덕 혹은 산 위에 펼쳐진 모습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Serra da Canastra에서 처음 이런 지형을 봤는데, 남미, 브라질만이 가진 독특한 Biome라고 한다. 특히 세하 다 카나스트라는 이곳만의 생물군계를 가지고 있어 이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동, 식물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 자라나는 식물들 잔디들은 모두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소들이 이 식물, 잔디를 먹고 자랐을 때 만들어 내는 우유도 남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치즈는 유난히 특별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자란 소를 이 지역에서 치즈를 만들어도 같은 맛이 날 수가 없다고 한다.


*Biome : 주로 기후조건에 따라 구분된 생물대. 즉, 툰드라, 하록수림, 열대우림, 사바나 등으로 나누어진 범위에 존재하는 생물의 군집단위를 말하는데 F.E. 클레멘츠가 1916년에 만든 용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Serra da Canastra 방문 Tips!

1. 차를 가져갈 시 무조건 4x4이용할 것! (강을 건너야 할 일도 있음!)
2. 오프라인 맵과 음악을 꼭 다운로드하여 갈 것!
3. 연휴기간이나 주말은 피하는 것을 추천!
4. 신발을 꼭 가져갈 것!(몇몇의 폭포 진입할 때 필요함!)
5. 흰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렉스의 흰 셔츠가 모레들로 인해 붉게 물들어버림.
6. 폭포 입장료는 현금이나 fix(브라질 이체 시스템)로 지불할 수 있으며, fix가 불가능할 경우 현금을 넉넉하게 챙겨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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