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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콩 Aug 13. 2017

누군가와 동행한다는 것의 시작점.

낮결혼식의 분위기


세네갈에는 결혼식문화가 조금 다르다. 먼저 하루안에 낮결혼식과 밤결혼식으로 두번의 결혼식을 한다. 낮 결혼식은 거창하기보다 신부가 이쁘게 화장을하고 오면 집에서 다같이 식사를 하는 정도라면, 밤 결혼식은 옷을 몇벌 갈아입기도 하고 행진을 하기도하고 꽤나 화려하다. 신랑의 재력에따라 그 결혼식의 규모도 다르기도하고 방식도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이곳 사람들도 꽤 결혼식을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

밤결혼식의 분위기

 이곳에서 처음 사귀었던 나의 친구, 시몬이 지난주 결혼을 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곳에서도 자꾸만 들려오는 결혼소식에 내 마음이 다 들뜨곤 한다. 이곳 결혼식은 대부분 신랑없이 신부만 진행하곤 하는데 오늘 월로프어로 세이 혹은 셋 이라고하는 신랑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파티를 열었다. 마음을 많이 줬던 친구중 하나이기에 내가 떠나기 전 결혼식을 참석하게 해주어 고마운 마음이었다.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시몬과 시몬의 꼬꼬마적 친구들은 살롱에 가 화장을 하고 저녁이다되어서야 변신을 하여 돌아왔다. 말괄량이 시몬이 시집을 간다니 내심 어른스러워보이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저녁6시쯤 세네갈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와 시몬을 위해 연주를 해 주었고 우리는 춤을추고 환호를 질렀다. 그리고 시몬의 남편측 사람들이 와 시몬을 신혼집으로 데려가는 과정의 파티였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시몬의 신혼집 들어가는 날


이집에는 유독 정이 많이 가는 사람이 몇몇 있는데 그중 아민과 오스만이다. 아주 간난아기때 만나 오스만은 내게 많고 많은 아밀라제를 투척하고 울며 엄마품으로 돌아가거나 아민은 내곁을 떠나지않겟다며 내옷을 잡고 늘어지곤 했었다. 그런 꼬맹이들이 저벅저벅 걸어와 내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에 내심 마음이 뭉클했다. (내가왜?) 여튼, 2개월 모자란 2년이라는 시간동안 누군가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걷지도 못했던 아이가 뚜벅뚜벅 걸어와 악수를 청하게도 한 엄청난 시간속의 변화였다. 이런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어떤 변화를 불러온걸까?


사실 장례식은 꼭 참여하는 편이지만 결혼식과 결혼에 대하여 스스로  정의를 확립하지 못하여 잘 참여하지 못한 편이었다. 결혼이라는 것이 꼭 해야 하는 것인지, 하게된다면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준으로, 어떤 확신으로 해야하는 것일까에 그 어떤 가늠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핑계로 나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구나- 라고 하거나 지인들의 결혼식을 잘  참여하지 못했었다. 내 삶에 있어서 가정을 꾸린다는 개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에 대해서 생각이 없다고말하면 이곳 세네갈래들은 나를 몇시간씩 붙잡아놓곤 그러면 안된다고 설교를 하곤 했다. 여성의 삶은 그 무엇보다 가정을 꾸리고 남편의 사랑을 받는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배워온 환경에서는 내 삶이 타인에의해 좌지우지 되지 말아야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타인과 가족이된다는 것이 매우 힘든 관문이었다. 나의 많은 두려움중에 하나가 책임을 지는것과 가정을 꾸리는 일이다. 타인의 삶에 관여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거부감이 드는것이다. 그런 내가 이곳에 와 홈스테이를 하며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쉼없이 설교를 듣고 친구들이 시집을 가는 모습을 보고 또 그들의 엄마의 눈시울을 바라보며 적어도, 누군가가 내 곁에서 동행 하고 있다면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지도 말고 상상하지도 말고 지금 이순간 발생하는 문제해결을 어떻게 현명하게 나와함께 해쳐나가가고 있는지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 그런 현명한 이가 내곁에서 함께  동행하기를 바라며 오랜만에 쓴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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