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후반이 되어 여행 스타일이 조금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녁까지 정말 알차게 하나라도 더 보려고 열심히 다녔거든요. 근데 이제는 여유롭게 늦잠도 자고, 예전보다는 여유를 즐기며 다닙니다. (아, 물론 한번 와봤던 곳이라 그런 걸 수도 있어요! ㅎㅎ)
아침은 호스텔에서 베이글과 시리얼을 먹고 "BOTA BOTA" 스파로 향합니다.
BOTA BOTA 입구
멀리서 봐도 딱. 아! 저기가 보타보타 스파구나. 알 수 있겠더라고요. 보타보타 스파는 세인트로렌스 강 위에 떠 있는 여객선을 개조해 만든 5층 규모의 스파입니다. 친구들 말에 따르면 보타보타 스파에 가면 핫 피플이 모여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하네요 ㅎㅎ 특히! 보타보타는 몬트리올의 올드 포트를 바라보면서 사우나와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BOTA BOTA 실내
입장권을 끊고 다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가운을 걸치고 단체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스파에 가기 전 모두 한 껏 들뜬 모습이에요. 스파는 야외에 있었는데, 실내도 멋지게 꾸며놓았더라고요. 내부는 정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매우 조용했습니다.
BOTA BOTA 실내
보타보타에 유명한 포토 스팟이 있어서 한 컷 찍었습니다! 크.. 그냥 찍어도 장관이죠? 너무 멋있네요 -- 저 스팟에 앉아 돌아가면서 한 컷씩 남겼습니다.
BOTA BOTA 실내
요렇게 휴게 공간도 있는데, 제가 몬트리올에 산다면 주말 하루 여기 와서 스파도 하고, 책도 읽고 해먹에 누워서 쉬기도 하고 힐링하기 딱 좋은 공간이었어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여행 오니까 요런 곳도 들리지, 막상 여기 살면 안 갈 거 같긴 해요 ㅎㅎ 실내에서 조금 놀다가 바로 야외로 나갔습니다. 스파도 하고 수영장도 있고 온탕 냉탕 다 있어서 잘 놀았습니다.
BOTA BOTA 홈페이지에서 퍼 옴
야외 스파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저렇게 온천을 즐기며 몬트리올 구시가지가 보여서 정말 장관이었어요. 공기는 차가운데 물은 따뜻해요~ ㅎㅎ 이런 여유와 휴식.. 참 좋네요!
충분히 쉰 다음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Le Passe Compose
점심은 바로 브런치 집 "Le Passe Compose"로 향했습니다. 몬트리올은 사람이 원래 많은 걸까요 아니면 저희가 가는 곳이 유명한 곳이어서 가서 그런 걸까요? 어딜 가도 식당과 카페, BAR에는 사람이 많았어요. 여기도 역시나 웨이팅이 있어서 30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했습니다.
Le Passe Compose
이 곳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ㅠㅠ 장사도 너무 잘돼서 친구들끼리 하루 매출 얼마일까 계산해보기도 했네요. ㅎㅎ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으려나요? 요런 분위기와 음식 파는 집 있으면 알려주세요! 각자 원하는 음료를 시키고, 저는 Barry poached egg를 시켰어요! 에그 베네딕트를 좋아하는 데, 비슷한 맛이 날 것 같아 시켰습니다.
Le Passe Compose 음식 사진
짠! 다 비슷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른 메뉴입니다 ㅎㅎ 맛은 진짜 맛있었어요 :) 근데 딱! 한 그릇 먹었을 때 맛있을 맛이에요! 왜냐면 더 먹으면 살짝 느끼할 수 있거든요. 저는 딱 한 그릇만 먹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몬트리올 거리
점심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거리를 걸었습니다. 몬트리올은 예술의 도시여서 그런지 거리에 그레피티도 있고, 거리 한 편에서는 전시를 하고 있더라고요. 거리도 구경하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야경을 보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몬트리올 구 시가지 내 광장
몬트리올은 인구의 95%가 프랑스어로 소통한다고 해요. 여행하면서도 도로 표지판, 간판과 메뉴 모두 프랑스어 위주로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낮에만 구경했던 터라, 야경도 궁금했거든요. 고풍스러운 몬트리올 구시가지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구시가지는 캐나다라기 보단, 유럽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몬트리올 시청과 광장, 건물 하나하나가 다 예뻤어요. 크리스마스라고 광장에서 공연도 했습니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여기가 관광객들은 꼭 방문한다는 그 유명한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참 예쁘죠? 안은 더 예쁘다는데 문을 닫아서 겉에만 구경했습니다. 확실히 사람이 많더라고요. 몬트리올 구 시가지는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기념품 샵과 소품샵도 많았어요. 몸도 녹일 겸 중간중간 구경을 하고, 시간이 되어 어제 예약해 둔 JAZZ BAR에 갔습니다.
Upstairs Jazz Bar & Grill
오늘은 예약을 미리 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고, 아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저녁 먹을 곳은 따로 있어서 여기에서는 간단히 음료만 시키고, JAZZ 공연을 봤습니다.
Upstairs Jazz Bar & Grill
공연은 정말 최고였어요! 저도 모르게 흥겨운 리듬에 몸을 들썩거리게 되는.. 바로 코 앞에서 듣다니 귀가 너무 호강한 날이에요. :) 분위기, 연주,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다들 공연 베테랑 이신 지 중간중간 무대 매너도 좋으시더라고요. 이런 멋진 공연은 더 많이 알려져야 할 텐데.. (이미 많이 알려져 있을 수도 있지만요;;ㅎㅎ) 다음에도 꼭 또 와보고 싶은 곳이에요!! Jazz 공연을 좋아하신다면 강추입니다.
Le Quartier General
멋진 연주를 듣고 친구가 꼭 가고 싶어 했던 곳인 "Le Quartier General"으로 저녁을 먹으러 향했습니다. 이 곳은 콜키지 프리로 현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저희도 근처 편의점에서 와인을 사서 들어갔어요! 아, 이때 캐나다는 술 판매하는 곳도 제한적이고 판매 시간도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자세한 사항은 주 별로 다르다고 합니다.
Le Quartier General
주문하려고 했더니, 메뉴판이 별도로 없고 저렇게 수기로 쓴 메뉴가 전부더라고요! 프랑스어로 적혀 있어 어떤 메뉴인지 잘 몰라서 종업원에게 물어봤는데, 종업원 분이 엄청 친절하셨는데,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도 영어 발음이 제게는 알아듣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저는 고기보다는 생선이 좋아서 Fish? 하고 물어서 생선 요리를 시켰습니다.
Le Quartier General
애피타이저로 샐러드, 메인 메뉴,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츄러스까지! 저는 디저트인 츄러스가 가장 맛있었어요 ㅎㅎ 생선요리도 담백하고 맛있었는데,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콜키지 프리가 되는 점은 정말 좋았고 종업원 분들도 너무 따뜻하고 친절했어요. :)
벌써 내일은 몬트리올에서 퀘벡으로 떠나는 날인데요, 아쉽게도 은서는 회사에 출근해야 해서 오늘이 은서와의 마지막 밤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bar 한 곳을 더 가기로 했어요!
Yer' Mad Bistro Bar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Yer'Mad Bistro Bar"로 갔는데요. 분위기가 너무 으스스하고,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텅 비어 있어서 차라리 숙소에서 놀기로 결정하고 다시 호스텔로 향했습니다.
호스텔에 문의해보니 지하에 bar가 있길래 그곳에서 여행 온 다른 친구들을 만나, 포켓몬 go 얘기를 하며 조금 더 수다를 떨다가 너무 피곤해서 바로 돌아와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