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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May 21. 2023

머리를 안 감고 출근하는 이유

습관 하나 만들기 참으로 어렵도다

중학교 때 운동을 잘했습니다.

체력장의 모든 종목이 만점이었고,

담임선생님은 집에서 가까웠던

서울체고를 진학해 보는 건

어떠냐고 하실 정도였으니까요.


중2때 이후로 키는 더크지 않고

운동쪽으로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직장생활의

고지방 고당분 고알콜 환경이

무르익기 전까지 피지컬스러운

살면서 주어진 다양한 기회에서

(횡단보도 빨리 건너기, 빗물웅덩이 뛰어넘기)

항상 두각을 보였더랬죠.


하지만...

야근을 달래주는 야식과

당 떨어지는 오후를 채워주던

간식을 20년 넘게 접하고 보니

40대 후반이 된 지금은

근육의 흔적은 커녕 라떼스토리는

제가 생각해도 거짓말스러운

생존운동이 필요한 몸이 되었네요.


직장을 다니면서 피곤함을 핑계로

무슨 깡인지 생존운동도 거부합니다.

유산소 운동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라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10년 전부터 도전해 온

헬스, 테니스, 등산, 야구, 자전거 등등

모두 다 시작만 찔끔하고

장비는 잔뜩 사놓고 욕만 먹고

습관으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생존은 할 운명인지

작년말 2권의 인생책을 만나면서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침 운동을 매일 하게 된 것입니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아침 운동은

6개월이 넘어가는 지금도 이상무!

이제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 없는

자동 습관이 되었습니다.


2권의 책은 [해빗]과 [원씽]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내용은 중략하고

아래와 같이 적용을 시작했습니다.


목표 : '매일 아침 운동습관'


방법 : 아침 루틴을 아래와 같이 변경


기존 : 기상 > 양치 > 샴푸 > 면도 > 세수 >.. > 자차 or지하철 출근 > 아침 운동을 위한 노력 > 실패


변경 : 기상 > 양치 > 샴푸/면도 생략 > 세수 >.. > 자차 출근 > 샴푸/면도를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 > 자동 아침 운동


샴푸와 면도를 생략했기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것은 민폐라

초기 약 3개월을 자차로 출근하여,

바로 헬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머리를 감기 위해서!


헬스장에 도착하는 게 제일 힘든

일이라는 그 말이 딱 맞습니다.

샴푸와 면도를 위해서 헬스장에 도

착하고 환복을 하니,

러닝머신에 올라가는 것은 자동!


그렇게 아침 운동습관이 잡혀가던중

어쩔 수 없이 지하철로 출근하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샴푸와 면도를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은 아침 운동을 안 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을 했는데,

사무실에 도착하니 몸이 근질근질한 느낌이 듭니다. 근데 그 순간이 얼마나 뿌듯하던지.

'바로 이거구나! 습관이 된 거구나!'


그리고 이제는 아침에 샴푸를 하고 오든, 면도를 안 하고 오든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의지나 열정이 필요 없이 러닝머신과 사이클을 타게 됩니다.


직장생활 20년이 넘어서 겨우겨우 만든 뿌듯한 습관, 아침운동.


이미 운동을 잘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어이없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작년에 가장 잘한 일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도 얻었네요.

  



23년 첫 번째 목표 습관은

저녁 6시 이후 금식해서

뱃살 완전히 제거하기입니다.

습관을 세팅하기 위

설계도를 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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