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에서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일했었다. 대표이사를 서포트 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전화를 받는 일이 매우 중요했었다. 대표들이 가장 싫어 하는 것 중 하나는 연락이 되지 않을때이다. 연락이 되지 않으면 상황 파악을 해야 하거나 무언가 결론을 내려야 하는 데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말에 임원 또는 차장, 부장급이 연락이 되지 않을 때는 '누가 연락 되지 않으니 연락을 취하여 연락을 주라고 해라' 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가끔은 전화 벨이 울리지 않는데, 전화벨소리가 울리는 것으로 착각할 때도 있었다.
그렇다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 재취업을 하게 되면서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9 to 6가 가능한 회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재취업 합격 전화를 받고, 첫 출근 시간을 물었다. 9시에 시작한다고 하여 8시 30분 까지 간다고 하니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공장문이 8시40분 또는 45분 정도 열린다고 한다. 저녁 6시가 된다. 직원들이 편하게 부담없이 퇴근 한다. 한 동안 이 문화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어쩌면 이것이 정상적인 것인 데도, 일찍 출근 하고 늦게 퇴근 하던게 미덕이던 시절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나 보다.
다시 나는 해외영업 업무로 돌아왔다. 새로운 곳에서 온전히 해외영업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해외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해외바이어를 관리하고 개척하고. 업무의 자율성도 많아서 기획한 일들을 열심히 추진하면 된다. 제조업체라고 해서 무조건 야근이 있거나 그러한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거 나의 경험으로도 그리고 납기를 맞추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야근과 주말 근무도 있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9 to 6라니. 물론 이것을 위해서 재취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참 좋았다.
생산성 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9 to 6로 일을 해도 업무를 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업무량이 많은 경우에는 주어진 시간안에 끝내기 위해 더욱 집중을 하고 동료와 커피타임, 수다타임을 줄이고 집중하면 충분히 업무 마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6시가 넘으면 공장문이 닫히기 때문에 야근을 할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그러한 구조이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과 업무 생산량은 꼭 정비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근무시간은 같지만 같은 생산량 또는 더 높은 업무 생산량을 만들어 낸다면 그것이 더 효율적인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현재 해외출장 및 전시회르 가고 있지는 못하지만 다시 해외영업일을 시작하면서, 중국 광저우, 심천, 미국 애너하임, 텍사스, 샌안토니오, 필라델피아,올랜도, 아랍에미레이트(두바이) , 호주, 홍콩, 캄보디아, 일본 등을 해외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로 다녀왔다. 현재는 온라인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더욱 많은 바이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로지 해외영업 고유의 업무에만 집중하면 됨으로 해외마케팅, 디지털온라인마케팅, 디지털 무역, 온라인 해외바이어 발굴, 신용장개설, 원산지인증수출자교육, 수출신고, 수입신고 등 해외영업 및 무역 업무 관련 전문성을 쌓고 있는 점이 좋다.
그리고 평소에 관심이 많던 SNS를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B2B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 신규 바이어들을 발굴 하고 있으니 코로나 시대에 바이어를 발굴하는 나만의 새로운 무기도 장착이 되고 있는 셈이다. 어쩌다 많은 이직을 하게 되었지만 이직의 장점도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교훈: 좋은 근무환경도 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환경이 최선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