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이면 100원당 70원을 가져가는거 아닌가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니다.
웹소설 작가의 수익 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흔히들 7:3, 6:4, 5:5 라고 이야기하는데. 도대체 이건 뭘까?
우선 웹소설은 (작가):(출판사) 이런식으로 비율 표기를 한다. 3:7이라고 쓰면 당연히 출판사가 7이라는 소리이다. (이게 가끔 다른 업계에서는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ㅎㅎ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 작가들은 5:5는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등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이해하기 쉽게 100원으로 계산을 하겠다. 웹소설의 수익 구조 계산법은 단순하게 계산하면 이렇다.
전체 매출 - 플렛폼 수수료 = ★
★/작가 비율
★/출판사 비율
이게 웹소설의 수익의 일반적인 계산 방식이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계산 방식이라고 한 이유는 이 외에도 다른 수익 배분 방식이 있다는 뜻이다. 해당 방식은 계약서상에서 본다면 <순매출>의 7:3 이런 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즉, 순매출 계산법이다. 그리고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사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다수의 작가들이 순매출 계약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들어 계산을 해 보도록 하자. 매우 표준적인 계산이다. (세금 제외)
전체 매출 = 100원
플렛폼 수수료 = 30%
작가 비율 = 70%
출판사 비율 = 30%
이라고 가정 했을때.
전체 매출 100원의 30%는 30원이니까, 30원을 플렛폼이 가져간다. 거기서 작가:출판사가 7:3으로 나눠 가진다. 즉, 100원의 매출당 작가 앞으로 7x7=49원, 출판사 앞으로 21원이 떨어진다.
여기서 변수 요소들을 알아 보자. 변수 요소는 총 2개이다.
플렛폼 수수료/작가:출판사 비율
1) 플렛폼 수수료
플렛폼이 뭔지는 대충 (1)용어 편에서 설명했으니 생략한다. 카카오, 네이버, 리디북스 같은거라고 보면 된다. 즉, 소설이 공개되는 <사이트>에서 가져가는 수수료다.
평균 수수료는 위에 언급한대로 30%를 떼가나, 플렛폼 선인세 여부/프로모션여부에 따라서 비율이 바뀐다. 당연한 말이지만, 줄어드는건 없고 늘어나는 것만 있다.
30%를 시작으로 최대 50%까지 늘어난다. 플렛폼 수수료가 40%만 되도, 작가 몫으로 100원당 42원을 받게 되는데. 6:4 계약이면 36원, 5:5 계약이면 25원을 가져가게 된다. 42원과 25원의 차이는 엄청나다. 사실 요즘은 5:5 계약이 거의 사라진 추세이긴 해서 찾아보기 힘들긴 하다. 게다가 지망생 작가님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정보이기도 하다.
중요 한건 5:5 계약은 하시면 안 됩니다. 가 아니라 왜 안되는지 알고 안 하는게 좋다라는거다. 이래서 하지 말라고 말 하는거다.
선인세는 나중에 선인세 편에서 다루겠지만, 종류가 되게 많다. 지금 말하는 플렛폼 선인세도 선인세의 종류에 포함이 되며 그냥 다양한 선인세의 종류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작가 : 출판사
위에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당연히 작가 몫이 늘어나면 출판사 몫이 줄어든다. 작가와 출판사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공생관계'라고 생각한다.
간혹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작가님이 있다. 그래서 출판사가 하는 일이 뭔데요? 출판사만 없으면 내가 돈 더 많이 받을 텐데. 굉장히 실례가 되는 말이다. (일부 이상한 소수 때문에 다수가 밉 보이는건 어느 곳이나 똑같지만) 어쨌든 담당자님은 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저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작가로서 나 업계 사정 잘 몰라요.'하고 떠들고 다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다른거 다 제쳐 두고 이제 더이상 개인으로는 플렛폼에 웹소설을 런칭하기 힘들다. 개인 사업자를 내서 할 수는 있지만, 저런 말을 하시는 작가님이 그런 걸 할리가 만무하며 설령 런칭을 했다 해도 개인의 힘으로 프로모션을 따 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즉, 어떤 식으로든 출판사라는 회사의 힘이 필요한 시기가 현재의 웹소설 생태계이다.
내 작품이 잘 되고, 네임벨류가 있으면 대우를 받는 건 맞으나. 그 대우라는 건 결국 플렛폼에서 해주는 대우가 아니니 (플렛폼은 작가의 네임드가 뛰어나거나 선작이 높다 해서 비율을 낮춰주지 않는다. 결코) 결과적으로 출판사의 이익에서 오는 대우인것이다.
출판사에 요구는 하되,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제안을 하는게 옳다.
[1] 순매출 계약
출판사 입장에서는 5:5를 받으면 좋긴 한데, 5:5는 또 현재 웹소설 작가의 분위기상 반발이 너무 심하다.
거듭해서 언급하지만 일반적으로는 7:3이 가장 많다. 6:4도 아직까지 존재하는 계약이고, 이걸 나쁘다라고 말 할 필요는 없다. 다만, 6:4 계약 같은 경우 작가로서 한번 두번은 할 지언정 계속 할 만한 메리트는 없다. 한두번 해 보는 건 나쁘지 않으나 어느정도 네임드와 작가로서의 인지도가 쌓이면 7:3으로 올라가는게 좋다.
드물게 7.25:3.75 / 7.5:3.5 이런 계약도 있긴 있다.
마지막으로 8:2. 이건 보통 '전속 계약'에서 이뤄진다. 계약도 형태가 많다. 단권 계약, 작가 계약, 전속 계약 등. 전속 계약은 예를 들면 2년동안 해당 작가가 쓰는 모든 글을 '호랑이 출판사'에서 출간하겠다. 라는 조건을 다는 계약이다. 전속계약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다른 파트에서 다뤄보도록 하고, 지금은 이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어쨌든 N년 동안 우리 출판사에서 내는 조건으로 8:2를 해 줄게요. 하는 출판사들도 좀 있다. 출판사 입장에서 당연히 아무 작가한테나 전속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보통 2~3작품 정도 해 보고 방향성이 맞고,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뽑는 작가 위주로 전속을 제안한다.
9:1 < 거의 없는 계약이라고 보면 된다. 이 경우 출판사는 풀 뜯어 먹고 살아야 하므로, 사실상 8:2가 출판사의 마지노선이라고 보면 된다. 9:1 계약이 있긴 있어요? 딱 한번 본 적은 있으나, 정상적인 케이스가 아니다.
10:0 < 이건 사실상 작가가 수익을 다 먹는 구조인데, 있긴 있다. 문제는 이 경우에도 정상적인 계약이 아니다. 이런게 아니라 플렛폼 구간 별로 A플렛폼에서 나오는 수익은 작가님에게 전부 드릴게요.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긴 있다.
[2] 정가
정가란 말 그대로 판매가의 N:M이다. 예를 들어 책(단행본)을 권당 2000원에 내 놓으면, 플렛폼 수수료와 관계 없이 2000원의 N:M이다. 때문에 정가계약은 순매계약에 비해 작가 비율이 낮다. 그러나 비율이 낮다고 해서 가져가는 돈이 적다.라는건 아니다. 7:3에서 7이라고 해도 정작 작가가 가져가는 전체 매출의 비중은 49%인것과 같은 셈이다.
정가는 4:6 계약이 가장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 경우 2000원의 40% 즉, 1권 팔렸을 시 작가에게 800원의 순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걸 순매출 7:3 계약으로 바꾸면 2000-600(플렛폼 수수료) = 1400원의 7:3 으로 작가 몫으로 980원 / 6:4일경우 840원이 작가 몫으로 떨어진다.
정가 4:6 계약은 순매출 6:4 계약보다 조금 더 적게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다만 여기서 정가 5:5를 하게 되면, 작가 몫으로 1000원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7:3을 뛰어 넘게 되는 숫자의 마법을 볼 수 있다.
또한 정가 계약의 경우 플렛폼 수수료는 작가가 알바 아님으로 오롯이 출판사가 부담을 하게 된다. 다만 요즘은 거의 없는 계약으로 알고 있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면 된다.
[3] 전체 매출
순 매출이 아닌 전체 매출의 %를 가져가는 계약이다. 주로 플렛폼 직계 혹은 플렛폼 소속 직계 출판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가 바로 웹소설을 모르는 사람들이 7:3이라고 말 헀을때, 전체 매출의 70%를 작가가 먹는 구조이다.
그럼 개꿀 계약 아닌가요? 100원중에 70원을 먹으면. 그렇긴 한데 당연히 아무에게나 해 주는 계약은 아니다. 작가가 100원중 70원을 먹는다는 소리는 남은 30원으로 플렛폼과 출판사가 나눠가져야 한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없는 플렛폼에서 많이 제안한다.
그리고 7:3 계약의 경우에는 이펍이나 교정 교열 등의 작업을 작가가 해야 한다. 어디라고 말은 안 하겠으나 작가=출판사인 셈이다. 사실상 작가가 출판사의 업무를 다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
보통 출판사 업무를 플렛폼 소속 출판사, 직계 출판사가 할 경우 5:5가 보편적이다. 즉, 전체 매출의 50%를 작가가 먹는다는 뜻이다. 100원을 팔면 그중 50원이 작가 몫이다. 그런데 위에서 봤다 싶이 7:3를 찍을 경우 작가 순 수익률이 49%가 나온다. 사실상 별 차이가 없긴 하다 만 순매출은 유통사 수수료의 영향을 받는 계약이다.
즉, 유통사 수수료가 30% / 7:3 일 경우 작가의 순 수익률은 49%라 별 차이가 없으나, 유통사 수수료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순간에는 당연히 작가의 몫이 줄어든다.
그에 비해 전체 매출은 유통사 수수료의 영향을 안 받는다. 다만 이건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 플렛폼 직계 출판사의 경우 해당 플렛폼 밖으로 나갈 시 영업력/프로모션등이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사실상 해당 플렛폼 수익이 90%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또 아예 외부 유통을 안해주는 경우, 혹은 외부 유통을 하더라도 유통사라는 곳을 끼고 출간하기 때문에 직계 플렛폼에서는 50% 외부 플렛폼에서는 40% 이런식으로 바뀌는 곳도 있다. 한 마디로 작가 입장에서 해당 계약은 머리 잘 써야 한다. 라는 뜻이다.
직계 플렛폼 입장에서는 당연히 계약을 하기 위해, 작가를 데려오기 위해 연락을 하는거기 때문에 좋은 점만 말 해 준다. 안 좋은 점을 사서 말 할 이유는 없다. 당연히 장 단점을 알고 도장을 찍는게 좋다.
------[정리노트]--------------
1) 순매출 계약
5:5 → 비추
6:4 → 한두번은 할만한데 지속X
7:3 → 가장 많고 일반적인 계약
8:2 → 주로 전속 계약에서 제안
9:1 / 10:0 → 출판사와 협의, 작가가 사실상 다 먹는 구조라 흔한 경우가 아님
2) 그외에
정가 → 요즘 거의 없음
전체 매출의 % → 주로 플렛폼 직계 출판사
여기 있는 계산법 외에 다른 수익 계산법이 계약서에 적혀있다면?
→ 무조건 하지 말라고는 안 하겠지만, 일단 정상적인 출판사인지 아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반드시 주변 기성 작가님들에게 물어보고 계약하는게 좋다. 우선 보편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은게 잘못된건 아니나 이상한 곳일 가능성도 없다고는 말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