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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 Harang Jan 31. 2024

두 번째 나의 집

경북 영천

 두 번째 나의 집은,


경상북도 영천에 자리했다.

육지의 섬 같았던 육군항공단 안에 있던 매우 노후된 관사였고 15평 면적에서 기름보일러를 사용했다.

주유소 차를 불러 한 드럼, 두 드럼 기름을 넣어 보일러를 돌려야 했던 2010년 그 해 겨울,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돌 지난 아라와

뱃속에 둘째를 임신한 몸으로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 했다.

자정이 지나 집으로 돌아왔을 땐 보일러 동파로

양쪽 베란다에 물이 가득 차 얼어 있었다.

너무 추웠던 그날 밤, 전기장판과 히터로 지새우며

느꼈던 차가운 공기를 잊지 못한다.

 관사 안의 서열과 질서, 군인 가족들과 관계, 연병장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훈련하는 남편을 직접 보게 된 영천에서의 생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남편, 아이는 행복했었다.          


2011년. 경북 영천 15평 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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