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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즈음, 몸이 말을 걸어올 때

귀 기울여 보자

by 꿈꾸는 나비

오른쪽 눈에 계속되는 이물감. 처음엔 그저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다.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자 불안이 밀려왔다. 노트북 화면을 오래 보고 나면 눈이 뻑뻑한 건 일상이었고, 쉬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이번은 달랐다. 요 며칠 유독 몸이 보내는 신호가 분명했다. 어깨는 뻐근하고 허리는 묵직하며 눈은 침침했다. 그동안 너무 방치해 둔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우리는 대부분 몸의 경고등이 켜져야 비로소 귀를 기울인다. 그전까지는 '아직 괜찮아', '바빠서 어쩔 수 없어'라는 핑계로 자신을 혹사한다.


내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눈의 이물감은 어쩌면 내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듯 병을 고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자연이며 의사는 단지 자연을 돕는 사람이다. 결국 건강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건강한 삶으로의 전환 첫 번째는 식탁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이사 오면서 마음먹었던 건강식 먹기를 이제 실천할 때다. 집밥을 직접 해 먹고 배달음식은 과감히 줄여야겠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시켜 먹던 건 대부분 치킨이나 떡볶이, 피자였다. 맛있긴 하지만 몸에 부담이 가는 음식들이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 가까운 시장에 자주 나가서 신선한 먹거리를 사고, 제철 채소와 과일로 장을 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도 즐기고 장을 보는 재미도 느끼면서. 어제 아침부터 작은 변화를 시작했다. 계란 하나 정성스럽게 삶아 먹고 따뜻한 차 한 잔 천천히 음미했다.


식습관과 함께 바꿔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운동이다. 저녁 식사 후 집 근처 공원까지 걷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고뇌는 선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건강 관리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귀찮고 번거로워도 그 선택이 쌓여 결국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간다.


히포크라테스는 걷기를 인간에게 가장 좋은 약이라고 했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좋다. 매일 30분 공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건강하면 나이보다 더 오래, 더 젊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생각만 앞서고 실천은 뒤따르지 않던 날들이 너무 많았다. 진정으로 아는 것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명언을 백 번 읽고 감동받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아자아자, 나는 건강한 사십 대를 반드시 지나고야 말겠다.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식탁을 바꾸고 매일 걷고 실천하는 삶. 이것이 내가 선택한 전환이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아보자.

말하는 대로오, 바라는대로오 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나비의 끄적임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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