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세에 살아남을 강자의 정신

나는 정신을 올바르게 두고 있나?

by 하람

정신이 없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꾸 지치고 실수가 늘어간다.

"죄송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 생기면 내 입을 찰싹 때려주고 싶다.

왜 정신을 차리지 못할까? 생각하면서도 정신의 올바른 뜻도 알지 못했다.


이번 생각구독에는 정신에 대한 뜻풀이가 나온다. 精神. 깨끗할 정. 쌀을 깨끗하게 도정해 더 이상 씻어낼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르러 나의 신을 그 영역으로 모셔둔 것이 한국인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결국 정신이 없다는 말은 '내 신을 바른 상태로 두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뜻'이라는 거다.


그래 나는 내 신을 바르게 두지 못했구나. 어디에 두어야 할지 갈피 잡지 못하고 그 순간순간 무언가를

해나가기 급급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 깊숙이 들어가 얘기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두고

중심을 잡았어야 했는데 표면적인 일을 처리하기 바빠서 정신은 정신대로 없고 지쳐갔다.

특히 여러 상황이 나를 흔들 때는 내 안으로 들어가 닻을 내렸어야 했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 바꿀 수 있는 건 내 마음 하나다.


추사의 글씨는 유배지에서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소정쌤은 추사가 제주로 유배 가는 날 자신의 주역 괘를

뽑았다면 47번 '곤괘'가 나오지 않았을까 유추했다. 곤괘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는 의미인데 연못에 물이

빠져 메마른 자신의 상황을 보여주는 괘라고 한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형통하고 길하다는 뜻이 함께한다고

하니 곤란한 상황에도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곤이라는 성질이 매우 느려 이 시간을 겪어가며 인내심, 침착함을 길러내게 하고 끝을 형통하고 길하게 만드는 건 오로지 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덧붙였다고 한다. 결국 곤란함을 잘 이겨내면 그 끝에 길함이 있다는 뜻이리라. 모든 인생은 역경을 겪어내고 난 뒤 성장하고 결실을 맺는다. 주역에서는 괴로움이 주로 '시작'과 '끝'에 등장한다고 하는데 시작하기

전에 시험을 통해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체크하고 반대로 마무리할 수 있는지도 시험하는 건 아닐까 추측했다.


나는 보통 시작하기 전에 힘듦이 주어지면 주저앉았고 인내심과 끈기로 버텨나가지 못했던 것 같다.

혹은 시작은 호기로웠으나 끝을 잘 맺지 못했달까? 맑은 정신으로 곤괘의 시간을 잘 통과해 나갔어야

하는데 늘 우왕좌왕하다 결국 형통함에 도달하지 못하고 메마른 연못에서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 나에게 다시 곤괘의 시간이 온 것 같다. 좋은 일이 있을 때 나쁜 일도 같이 온다고 했던 가?

큰일을 앞두고 내가 감당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터져 나온다. 그 안에서 넋 빠진 사람처럼 정신도

놓아봤고 엉엉 울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끝에 놓인 길함을 위해 다시 내 안의 신을 올바른 곳에 둔다.

이제 좀 경험이 쌓였다고 늘 힘든 일 뒤에 성장했던 나를 안다. 마음이 컸고 세상을 보는 눈이 자랐다.

이번 일련의 사건으로 나는 또 얼마나 클 수 있을까? 이번에는 곤괘의 시간을 무사히 지나 형통함의

이르고 싶다. 그리하여 곤의 시기를 지나며 더 강해질 나를 기대한다.








나만의 제목은? 치세에 살아남을 강자의 정신

하나의 키워드를 뽑는다면? (그 이유도 함께 생각해요) 평정심

암기하고 싶은 문장은?

성찰 : 생각을 현실로 이루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 : 사람의 재능을 귀히 쓰는 복이 있어 감사합니다.
때 : 때에 맞춰 열리는 탄탄한 길에 감사합니다.



이 글은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함께 읽고

글 쓰는 '생글즈' 커뮤니티에서

'난세의 평정심'을 읽고 작성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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