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eethink Apr 22. 2019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와 타인의 자기다움을 여행하기. 비록 완벽한 글은 아닐지라도.

요즘 들어 글을 쓰는 게 왠지 어려워졌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게 해 주었던 고마운 글쓰기지만, 내가 느끼는 감사함에 비해 글을 쓰는 재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내 흥미를 끌었던 것은, 습관을 ‘정체성’과 관련된 행동으로 본다는 것이었다. 


“한 번의 특별한 경험은 그 영향력이 서서히 사라지지만, 습관은 시간과 함께 그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다. 즉, 습관은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큰  증거가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습관을 세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습관은 근본적으로 뭔가를 얻어내는 일이 아니다. 습관은 어떤 사람이 ‘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습관은 내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습관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나를 이끌어 주는 것이라면, 나는 이 ‘글쓰기’라는 습관을 통해 어떤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은 걸까. 이 책은 내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이 곳에 목글을 쓰기 시작했던 9월, 그 때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았다. 퇴사를 한 지 한 달째, ‘나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처음 ‘목요일의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쓰기라는 것이 내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는 막막한 현재의 나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글쓰기라는 행동을 시작한 것이었다. 


글쓰기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 것은, 어느정도 내 글이 쌓이기 시작했을 때였다. 




첫째, 글쓰기는 나에게 ‘나다움’을 여행하게 해 주는 매개체이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해야 할 때, 누군가가 내 관심사를 물을 때, 내가 써왔던 글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어떤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감동받는지, 어떤 사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 나는 그 때의 글쓰기가 결과적으로 ‘나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 나는 ‘자신과 타인의 자기다움’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 


글쓰기가 나에게 미쳤던 영향을 깨닫게 되자, 문득 내가 생각하는 내 글의 타겟이 선명해졌다. 


‘자신의 자기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자기다움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나중에 창업을 하면 ‘Be yourself’ 를 메시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자기다움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고 이에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들을 공유해 왔다. 나다움을 고민하는 내 글을 읽으신 분들도 왠지 그런 분들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내 글을 읽으셨다는 분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이 생각에 더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 



최근 글쓰기를 멀리하게 되었던 이유 중 하나가 ‘타겟’을 명확히 설정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마케터라면 읽는 사람이 누구일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지 고민해야해’라는 부담을 느끼고 의식하다보니, 결국 내 글에서 내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니 그 고민의 답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비록 완벽한 글은 아닐지라도,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까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글쓰는 이지현'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자기다움을 여행하고 싶다. 




'글태기'로 조금 (많이) 늦어진, #목요일의글쓰기 마침.

이전 11화 기록한다는 것은 감탄하는 일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