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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스토리 8 - 055 - 나의 마음

by 배져니 Jan 25. 2025






1


북커버를 하나 구입했다.

나는 가죽보다는 패브릭,

패브릭보다는 종이 질감을 좋아해서,

종이는 아니지만 종이 느낌의 소재인,

타이벡 재질의 북커버를 구입했다.


원래 북커버는 외출 시 독서할 때, 

자신이 무슨 책을 읽는지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게,

책을 보호하면서도 책 취향도 가리고,

보기에 예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아무튼 일반적으로는 외출 시 책에 착장 시켜 사용한다.


나는 외출을 거의 안 한다.

외출이라도 하려면, 가방 무거운 거 싫어서 

전자책 단말기를 가지고 다닌다.


외출도 안 하고 전자책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고....

그럼 북커버 구입은 왜냐고?


의문이 생길 수 있겠다.

그냥... 계속 사고 싶었었기에 구입했다.


외출도 안 하는데 그러니까 굳이 왜?...냐고?

어쩌겠는가? 


내 맴.




2


얼마 전까지는 포카리를 박스째 들여놓고 마셨는데,

이제는 콜라를 박스째 들여놓고 마시고 있다.

부모님은 콜라 구입을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렇긴 해도 가끔 누군가가 피자나 햄버거를 사들고 들어오면

콜라가 그것들과 [찰떡궁합] 임을 부정하시지 못하고

한 병씩 곁들여 드시곤 한다.

그렇게 만끽하시고 보니 나쁘지 않으셨을 테고,

반대할 명분을 찾지 못하시게 되어,

그냥 사들여 배달이 오면 박스를 옮겨놓고 병 하나를 꺼내어 

냉장고 안에 넣어두신다.

내가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눈에 잘 뜨일만한 위치에다 말이다.

나는 적절하게 시원해진 콜라를 홀랑 들어다가 마시면 된다.


이다음에도 콜라 1박스를 살 거냐고?


아마 거의 그럴 것이다.


안 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거냐고?


안 살 수도 있다.

근데 결정은... 확실한 건... 아마...


...내 맴.




3


몇 개월 전부터 방을 깔끔하고 쾌적하게 

변화시키는 것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침구도 반듯하게 놓아두고 구김 안 가도록 해놓고, 

책장은 틈마다 끼워놓았던 책들을 되도록

보기 좋은 위치로 옮겨두거나 아니면 정리해 버리거나,

책상 한쪽의 화분에는 물을 잘 주면서

시든 이파리는 과감하게 떼내어 정리해 주고,

책상 위를 훤하게 만들기 위해 

텀블러나 컵은 사용하고 바로 내다 놓고,

다이어리를 쓸 때 3권쯤 늘어놓고 쓰는데

다 쓰고 기록했다 싶으면,

잠시 후에 다시 꺼낼지라도 일단,

책상 위에서 치운다.


쓸고 닦는 건 재미없는데,

정리 정돈은 뭔가 테트리스 하는 기분이라 잔재미가 있다.


요즘 게임 하나가 늘었는데,

접착테이프로 머리카락 낚아올리기이다.

테이프가 배에 딸린 그물이라면 나는 늘 만선이다. 


어후... 머리카락 왤케 빠지는 거야?


이건 내 맴대로가 아니다.




4


원두 구입처를 바꿨다.

원래 구입하던 곳에서 내가 구입하던 상품을 

더 이상 내놓지 않는 모양이었다.

딱히 아는 데도 없고, 웹에서 알음알음 찾아낸 새 사이트에서 첫 구입을 했다.

그 업체는 원두 로스팅도 그때그때 하는 것 같고, 가격도 저렴하길래 

체험 삼아 구입, 내려마셨는데, 나쁘지 않다.


이번엔 큰 포장 1종류를 샀는데,

다음엔 작은 포장 2종류를 살까 보다.


이건 당연히 내 마음이다.




5


얼마 뒤면 구정.

다시 새해의 해가 떠오른다.


작년과 별다를 바 없이 이어지는 나날일 뿐인데,

신정, 구정 두 번의 새해를 번잡스레 맞이해야 하니

계획충 J인 나는 계획, 목표, 세부사항, 필요 물품....

계속 계획을 짜내고 있다. 피곤해 죽게따.

바빠 주께써도 왠지 계획을 세우면 더 잘 살 거 같아서

계획 세우기를 멈출 수가 업따.


이거... 계획 세우는 건 내 성향인데 

괴로워하는 걸 보니 이상하다... 내 맴인가? 아닌가?


의문으로 마무리되는 글이 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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