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커버를 하나 구입했다.
나는 가죽보다는 패브릭,
패브릭보다는 종이 질감을 좋아해서,
종이는 아니지만 종이 느낌의 소재인,
타이벡 재질의 북커버를 구입했다.
원래 북커버는 외출 시 독서할 때,
자신이 무슨 책을 읽는지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게,
책을 보호하면서도 책 취향도 가리고,
보기에 예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아무튼 일반적으로는 외출 시 책에 착장 시켜 사용한다.
나는 외출을 거의 안 한다.
외출이라도 하려면, 가방 무거운 거 싫어서
전자책 단말기를 가지고 다닌다.
외출도 안 하고 전자책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고....
그럼 북커버 구입은 왜냐고?
의문이 생길 수 있겠다.
그냥... 계속 사고 싶었었기에 구입했다.
외출도 안 하는데 그러니까 굳이 왜?...냐고?
어쩌겠는가?
내 맴.
2
얼마 전까지는 포카리를 박스째 들여놓고 마셨는데,
이제는 콜라를 박스째 들여놓고 마시고 있다.
부모님은 콜라 구입을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렇긴 해도 가끔 누군가가 피자나 햄버거를 사들고 들어오면
콜라가 그것들과 [찰떡궁합] 임을 부정하시지 못하고
한 병씩 곁들여 드시곤 한다.
그렇게 만끽하시고 보니 나쁘지 않으셨을 테고,
반대할 명분을 찾지 못하시게 되어,
그냥 사들여 배달이 오면 박스를 옮겨놓고 병 하나를 꺼내어
냉장고 안에 넣어두신다.
내가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눈에 잘 뜨일만한 위치에다 말이다.
나는 적절하게 시원해진 콜라를 홀랑 들어다가 마시면 된다.
이다음에도 콜라 1박스를 살 거냐고?
아마 거의 그럴 것이다.
안 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거냐고?
안 살 수도 있다.
근데 결정은... 확실한 건... 아마...
...내 맴.
3
몇 개월 전부터 방을 깔끔하고 쾌적하게
변화시키는 것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침구도 반듯하게 놓아두고 구김 안 가도록 해놓고,
책장은 틈마다 끼워놓았던 책들을 되도록
보기 좋은 위치로 옮겨두거나 아니면 정리해 버리거나,
책상 한쪽의 화분에는 물을 잘 주면서
시든 이파리는 과감하게 떼내어 정리해 주고,
책상 위를 훤하게 만들기 위해
텀블러나 컵은 사용하고 바로 내다 놓고,
다이어리를 쓸 때 3권쯤 늘어놓고 쓰는데
다 쓰고 기록했다 싶으면,
잠시 후에 다시 꺼낼지라도 일단,
책상 위에서 치운다.
쓸고 닦는 건 재미없는데,
정리 정돈은 뭔가 테트리스 하는 기분이라 잔재미가 있다.
요즘 게임 하나가 늘었는데,
접착테이프로 머리카락 낚아올리기이다.
테이프가 배에 딸린 그물이라면 나는 늘 만선이다.
어후... 머리카락 왤케 빠지는 거야?
이건 내 맴대로가 아니다.
4
원두 구입처를 바꿨다.
원래 구입하던 곳에서 내가 구입하던 상품을
더 이상 내놓지 않는 모양이었다.
딱히 아는 데도 없고, 웹에서 알음알음 찾아낸 새 사이트에서 첫 구입을 했다.
그 업체는 원두 로스팅도 그때그때 하는 것 같고, 가격도 저렴하길래
체험 삼아 구입, 내려마셨는데, 나쁘지 않다.
이번엔 큰 포장 1종류를 샀는데,
다음엔 작은 포장 2종류를 살까 보다.
이건 당연히 내 마음이다.
5
얼마 뒤면 구정.
다시 새해의 해가 떠오른다.
작년과 별다를 바 없이 이어지는 나날일 뿐인데,
신정, 구정 두 번의 새해를 번잡스레 맞이해야 하니
계획충 J인 나는 계획, 목표, 세부사항, 필요 물품....
계속 계획을 짜내고 있다. 피곤해 죽게따.
바빠 주께써도 왠지 계획을 세우면 더 잘 살 거 같아서
계획 세우기를 멈출 수가 업따.
이거... 계획 세우는 건 내 성향인데
괴로워하는 걸 보니 이상하다... 내 맴인가? 아닌가?
의문으로 마무리되는 글이 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