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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곧 Jun 20. 2018

중리 바닷가


손님을 부르는

영도 중리 해녀 할머니들

아직 제주 방언을 쓰며
짭조름한 멍게와 성게알을 내어 놓는다.

자갈해변에 둘러앉은

블라디보스토크 사람들
양꼬치 샤르릭을 구며
바다 너머를 응시한다.

조그만 어선 위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
태양을 가리며

실루엣이 된다


해변을 한가롭게 걷는

머리가 히끗한 노부부 위로
멀리 중리산으로부터

내려앉은 구름이 깔린다.


자그마한

자갈 바닷가에

사람들이 박제되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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