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이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이제는 결정을 곁들인.
그러한 일들이 있고 나서야
좀 더 깊이 보게 된 것 같아요.
ADHD에 대한 다양한 글들,
블로그와 유튜브에 나오는
자가진단표들을 보면서,
아 나는 ADHD가 확실하구나.
스스로 진단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삐빅, 심각합니다.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주요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충동성으로 말이죠.
주의력 결핍에는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산만해지기 쉬운데요.
과제나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뭔가를 하려고 앉았는데,
그거 안 하고 다른 걸 하는 사람 나야 나!
또한 꾸역꾸역 과제나 활동을 마치더라도
세세한 사항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곤 해요.
표지 없이 제출하라고 했으나
표지에 정성을 더욱 쏟는다거나,
제발 이 서식을 쓰라고 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서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되더라고요.
이력서를 자사양식을 사용해야 하나
플랫폼 제공양식으로
기갈나게 작성하는 경우랄까요?
누군가의 따르는 것에
어려움이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어 고양이의 품종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하나
'고양이'만 꽂혀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조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과제를 완성했으나
결국엔 제대로 된 걸 제출하지도 않고
뿌듯해했던 적이 꽤 있더라고요?
또한 주변의 사물정리가 되지 않아
지저분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저는 설거지를 한참 쌓아놓고
아 더 이상 쓸 식기류가 없구나...
이제는 해야 할 때구나...
이런 마인드로 한 번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책상이나 이불이 정리가 되지 않아
뭔가를 하려면 한참을 찾고
정리를 해야만 했죠.
게다가 빨래를 하면 개야 하는데
개질 않고 한 곳에 쌓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개지 않고 막 쌓여 있던 옷을 입으면,
매번 옷이 구겨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럴까요?
정돈된 느낌을 받을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약속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느꼈어요.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하기로 했으나
약속 자체를 잊어 상대방과 내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것에 연장선으로
약속을 이중 삼중으로 잡아
당일날 약속 취소를 낸 적도 너무나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다이어리, 스케쥴러에 대한
집착과 강박이 늘어갔답니다.
과다행동으로는
상대방이 말을 하는데 자주 말을 끊어버렸죠.
그러고 나서 내 이야기를 한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말을 해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
이불킥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어요.
마지막으로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데요.
주로 저는 충동구매로 나타나더라고요.
비싼 제품을 사는 게 아니지만
자잘 자잘하게 필요이상으로 구매를 해요.
옷을 사더라도 서로 다른 쇼핑몰에서
티셔츠만 이거 저거 결제해서 열몇 장을 사곤 했죠.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식료품을
싸다는 이유로 다양하게 벌크로 구매하곤 했어요.
그래서 뜯지도 않은 옷들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도 유통기한까지 먹지 못해
버리는 음식물도 늘어났어요.
그리고 뭔가를 하겠다며
시간, 비용, 장소를 생각하지 않고
결제를 해 버리는 경우가 꽤 많았는데요
연습할 장소도 없는데 클라리넷을 산다거나,
굳이 관심도 없음에도
누군가가 제안한 일정에 참석한다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도중 취소하는 경우,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때 블로그 체험단을 열심히 참여했어요.
여기저기 다니는 재미에 말이죠.
하지만 방문이 어려운 거리에 있는 헤어숍이나
먹지도 않는 음식을 파는 식당 등에
무턱대고 신청해서 취소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어요.
체험단 모집 업체와 매장에 피해를 입혔던 거죠.
그리고 읽지도 않는 월간지를
몇 년간 이사를 한 이후에 살지도 집으로
자동결제를 하고 있었고요.
이사 온 지 1년이 되어가는데
수도요금 자동이체를 하지 않아
몇 번이나 단수가 될 뻔했거든요.
다양한 일들이 누적이 되고서야
이제는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전 정신과에 방문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