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제의를 받고 결정하기까지 사흘,
퇴사통보를 하고 마지막 근무를 하는데
걸린 시간은 나흘이 걸렸더라고요.
그리고 퇴사 통보 후 새로운 곳으로 출근하는
시간까지는 딱 일주일이 걸릴 예정입니다.
왜 예정일까요?
혹시 마음이 바로 바뀔까 그런 걸까요???
사실은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었기 때문이죠.
정확하게는 어제였지만 말입니다.
월요일 통보를 하고 목요일 마지막 근무,
그리고 금요일 오늘은 남은 연차로 하루를 써 버렸습니다.
그렇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어
이직 제의 후 첫 출근까지는 채
열흘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도 나름 상위권 인센티브를 받았는데
관둔다 하니 아쉬운 느낌도 들더라고요.
새로운 곳에선 하위권에 머물면 어떡하지??
생각보다 거기서 일을 잘하면 어떡하지?
이러한 망상을 여전히 해 보았지요.
하지만 그러한 감정도 잠시 어느새 작별인사를
적은 메모를 돌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곳으로의 출근준비까지 완료가 되어 있더라고요.
회사에 제출할 서류도 미리 저장해 놓았고
재택근무를 위한 모니터받침대까지 주문완료했습니다.
새로운 곳은 근무시간이 바뀌다 보니
알람도 출근 시간에 맞춰 새롭게 저장해 두었지요.
이제 할 게 없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싱숭생숭했던 것치고는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나?
마지막날엔 회사 사람들이 한 말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입사한 이래로 제일 밝은 모습이라는 말이죠.
사실은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도 있게 마련인데,
정든 사람들을 떠나는 것보다
앞으로 출퇴근 시간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더 기뻤던 것 같기도 해요.
이 회사 입사 시에 3개월 뒤 재택근무 확정으로 들어왔지만
그게 불가능해진 상황이 생겼어요.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을 버티게 되었습니다.
인천 부평에서 서울역까지는 너무나도 길디긴 여정이었거든요.
그러다 받은 재택근무 제의에
이미 제 마음과 머릿속은 어질어질해진 상태였습니다.
뭐 이유야 어찌 되었건 이제는 사직서도 썼고,
새로운 곳에 낼 서류도 챙겼으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온 것 같네요.
앞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적었으면 합니다.
아마 없진 않을 것 같긴 하네요.
집에서 재택근무를 위한 세팅을 하는 과정에서
잠시 망각했던 한 가지가 있더라고요.
저는 ADHD환자라는 사실이라는 겁니다.
예전에 잠시 프리랜서로 일할 때
집에서 집중을 못했던 이유가 고양이들이었거든요.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보면
어느새 고양이들이 올라와서 관심을 요하고
놀아주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흘러가 있더라고요.
아 맞다, 일 해야지.
하고 고양이들을 내려놓으면 또 올라와 관심을
달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합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 스터디 카페에 등록을 한 뒤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일을 겨우 마치곤 했는데요.
지금은 회사에서 본체를 줘서 그걸 사용해야 합니다.
그 본체와 모니터를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
고양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제 미래가 보입니다.
고양이들이 함께하는 재택근무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 훼방꾼들을 잘 타이르는 재택근무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