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과 환상의 나래를 펼치다.
이제는 역지사지를 곁들인
누구나 회사를 들어갈 때는
환상을 가지고 회사를 들어갈 텐데요.
아 아닌가요?
아니면 어쩔 수 없죠 뭐.
저는 사실 환상이 아닌 망상을 펼치고 입사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펼쳤던 망상은 현실이 되기엔
불가능에 수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랬을 까요???
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겨워지고,
괜히 관두고 다른 일을 시작했나?
후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구인 플랫폼을 뒤지고
또 그러한 일들에 엄청난 망상을 펼치곤 했어요.
하지만 늘 그랬듯이 전 후회를 하곤 합니다.
인간은 후회의 피조물이라는 건 저를 보면 알 것 같더라고요.
20년도 안 되는 사회생활 중에서
25번이 넘는 회사 이력과
그 와중에 집계되지 않은 교육만 받고
나온 곳이 얼마나 많겠어요.
아무래도 취업준비를 하고 뛰어든 것이 아니라
자격이 필요한 곳이 아니다 보니 직무역량을 펼치는 곳은 딱히 아니더라고요.
어릴 때는 빨리 취업한 게 대단한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면 취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밟은
사람들이 더 나아가 있는 기분도 듭니다.
뭐, 난 쉽게 들어갔으니
쉽게 때려치워도 미련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망상을 갖고 들어간 회사는 늘 짜릿하죠.
처음에는 새로운 일들과 업무가
나를 반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바뀌게 됩니다.
같은 업무와 같은 시스템이 질리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 업무 외의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합니다.
매일 뒤에서 쉴 새 없이 한숨 쉬는 사람이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왜 자꾸 한숨을 쉬지? 신경 쓰이게? 습관인가?
듣기 싫은데 그만 좀 쉬라고 말할까?
그냥 일도 지겨운데 내가 나갈까???
이러한 생각들이 저를 감싸곤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업무적으로 실수도 하고
누락도 하다 보니 혼날 때도 많았거든요.
그렇게 퇴사 테크트리를 타게 됩니다.
한 번은 옆에서 쉴 새 없이 쩝쩝거리면서
뭔가를 먹고, 부스럭대는 동료가 있었는데요.
하나가 신경 쓰이니 계속 신경 쓰이더라고요.
커피를 후룩거리며 요란하게 마시고,
음료를 마시면 캬~ 소리를 내는 것까지 말입니다.
그 모든 게 맘에 안 들어 버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랄까요?
게다가 자리에서 손톱까지 깎는 사람이라니.
그 많은 걸 한 사람이 한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러한 이유로
회사가 가기 싫어지더라고요.
이유도 가지가지입니다.
결국엔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간다는 마인드,
그게 바로 접니다.
하지만 전 가톨릭 신자라는
이야기를 갑자기 밝혀 봅니다.
치료를 하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나마 퇴사 욕구는 억누르고 있습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옮기나 마나니 여기서 조금만 버텨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작정 펼쳤던 망상을 줄이고 혹시나 있을 안 좋은 상황도 생각을 해 보곤 하면서 말이죠.
일하다가 잠깐 밖으로 나가서 하늘도 좀 보고,
업무를 빠르게 끝내고 중간중간 딴짓도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지금도 딴짓을 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뒤에 앉은 사람의 습관적인 한숨은
아직까지도 스트레스를 주네요.
조용히 말을 걸어
혹시 호흡기나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너무 자주 한숨을 쉬어 걱정이 되어서요.
라고 말입니다.
물론 제가 알게 모르게 했던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대로 불편함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으로만 삭일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