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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을가다 Aug 22. 2016

#3. 원주민의 성지 울루루

#welcometoaboriginalland#호주#울루루#에어즈락

케언즈에서의 활기찬 여행 일정이 끝나고 오늘은 호주 원주민들의 성지 앨리스 스프링스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공항으로 떠나려 준비 중인데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마음은 차분해지지만 이 곳에서의 다이내믹한 여정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앨리스 스프링스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후끈한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이제 사막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호주의 진짜 원주민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을 일컬어 Aboriginal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거친 황무지와 아스팔트 도로를 달려 숙소로 도착하였습니다. 

내일부터 2박 3일간의 울루루,카타투타,킹스캐니언의 투어를 다른 나라의 젊은 이들과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일단 오늘은 투어 동안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하였고 일찍 취침을 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6:10분쯤 숙소 앞에 투어 버스가 도착하였고 이제 진짜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장거리 이동과 끝도 없이 이어진 황무지 그리고 더위와 피곤함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여기 이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지쳐 쓰러질 수는 없었습니다.

차 안에서 바라본 첫 번째 광경의 모습 외계 비행선처럼 생긴 저것은 마운트 코너라는 산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도착은 곳은 카타투타(원주민언어: 수많은 머리)란 곳입니다. 3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커다란 바위들과 그 독특한 기하학적인 생김새 그리고 트래킹을 하여 오른 그곳은 바람의 계곡(valley of the winds)이란 곳입니다. 두 바위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바람 한점 불지 않았던 여기서 자연이 만든 위대한 예술품을 보고 있으니 눈을 어디에 맞춰 보아야 할지 그저 자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에 탄성이 나올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드디어 그렇게 책으로만 보았고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그곳 울루루로  이동을 합니다. 둘레 9.4km, 높이 348m이며 세계 최대의 바위라고 합니다. 바위를 트래킹 하면서  보게 되는 그 옛날 제사를 지낸 흔적과 벽화 그리고 독특한 무늬와 형상은 자연의 걸작품이자 원주민의 역사입니다.

해질 무렵 사람들은 선셋 뷰 포인트로 모여들게 됩니다. 하루에 7번 색이 변한다는 울루루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석양빛에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짧은 순간이지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대자연이 연주하는 이 아름다운 연주에 심취하였고 마지막 빛이 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어떤 사물이 불을 피우면 서서히 붉게 타오르다 점점 까맣게 타서 변해버리는 것처럼 이 곳 울루루도 낮에는 엄청난 열과 빛을 반사하고 밤에는 서서히 잠드는 거대한 생명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 점점 지쳐가는 체력 그리고 이 신비로운 친구와의 만남 천천히 하나하나를 보고, 만지고, 느끼며 둘러보았습니다. 붉게 타오르던 이 거대 돌바위의 그 속엔 무엇이 있을까? 원주민의 영혼? 평생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환희, 기쁨  이런 걸 사랑이라 표현하고 싶고 세상 가장 행복한 순간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머문 캠프장의 저녁 식사, 취침, 별 그리고 뱀과 야생 동물에 대한 공포 모닥불을 피워 놓고 그 주위에 침낭을 깔고 누워 별을 바라보며 취침을 하는 밤도 보내었지만 이상하게 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지만 모닥불과 야외 취침만으로도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정은 킹스 캐니언이라는 곳이며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트래킹 입구에서 심장마비 언덕이라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잃어버린 도시라 불리는 지역이 나오며 둥근 모양의 암석과 붉은색 이 두 가지만으로 강렬히 기억되는 이 곳에 붉게 타오르는 바위가 정말 오묘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 한 거대한 킹스 캐니언의 협곡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엄청난 높이를 실감할 수 있는데 그 깊이가 270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트래킹 코스로 유명한 이 곳을 오르게 되면 에덴의 정원이라는 연못이 있고 수영을 할 수도 있어서 더위를 식히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혼이 있고 하나의 생명체이며 있는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울루루, 카타투타, 킹스캐니언 언젠가는 다시 이곳에 다시 찾아올 거란 약속을 하고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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