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사물)도 그려보고
인물도 그려보고
풍경도 그려봤으니...
동물도 그려볼까.
마침 아는 사람이 보내준 강아지 사진이 떠올랐다.
예쁜 강아지 두마리.
겨우 한 두달 된 아가들.
이름이 자두랑 호두란다.
털이 많다보니(강아지니 당연하지) 외곽선을 뚜렷하게 그릴수가 없다.
그래서 붓의 느낌을 그대로 두었다.
또 전에 그렸던 그림들처럼 세밀하게 파고 들기보다는 터치와 터치사이를 비워 두었다.
(정교하게 표현하기가 어렵기도, 귀찮기도 해서 ㅠ.ㅜ)
이번에는 레이어를 이용해서 배경은 따로 그려서 깔아주었다.
레이어, 참 편리한 구조다.
조금 거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화룡점정을 떠올리며 눈망울에 약간 신경을 썼더니 나름 괜찮다.
사진에는 오른쪽 자두 녀석의 두 귀가 모두 쫑긋했지만
그러면 너무 비인간적인것 같아서... 아니 비강아지적인것 같아 한쪽만 세웠다.
(호두가 측은하잖아)
눈도 마음에 들고 조금 덜 완성된 것 같은 허술함도 나쁘지 않다.
주인의 애정을 독차지 하고 있는 녀석에게 따져보고 싶다.
"넌 동물인 주제에 왜 식물성 이름을 달고 있어?
붉지도, 향긋하지도 않으면서...
인간은 자두도, 양파도 있지 않냐고?
그네들은 노래라도 잘 부르잖아.
너 노래부를수 있어?
잘~ 말아줘... "
사진으로만 봐도 상큼한 녀석들, 그래 자두가 울고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