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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투 Jun 24. 2018

자두


정물(사물)도 그려보고

인물도 그려보고

풍경도 그려봤으니...

동물도 그려볼까.


마침 아는 사람이 보내준 강아지 사진이 떠올랐다.

예쁜 강아지 두마리.

겨우 한 두달 된 아가들.

이름이 자두랑 호두란다.


털이 많다보니(강아지니 당연하지) 외곽선을 뚜렷하게 그릴수가 없다.

그래서 붓의 느낌을 그대로 두었다.

또 전에 그렸던 그림들처럼 세밀하게 파고 들기보다는 터치와 터치사이를 비워 두었다.

(정교하게 표현하기가 어렵기도, 귀찮기도 해서 ㅠ.ㅜ)

이번에는 레이어를 이용해서 배경은 따로 그려서 깔아주었다.

레이어, 참 편리한 구조다.


조금 거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화룡점정을 떠올리며 눈망울에 약간 신경을 썼더니 나름 괜찮다.

사진에는 오른쪽 자두 녀석의 두 귀가 모두 쫑긋했지만

그러면 너무 비인간적인것 같아서... 아니 비강아지적인것 같아 한쪽만 세웠다.

(호두가 측은하잖아)




눈도 마음에 들고 조금 덜 완성된 것 같은 허술함도 나쁘지 않다.




주인의 애정을 독차지 하고 있는 녀석에게 따져보고 싶다.


"넌 동물인 주제에 왜 식물성 이름을 달고 있어?

 붉지도, 향긋하지도 않으면서...  

 인간은 자두도, 양파도 있지 않냐고?

 그네들은 노래라도 잘 부르잖아.

 너 노래부를수 있어?

 잘~ 말아줘... "


사진으로만 봐도 상큼한 녀석들, 그래 자두가 울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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