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리더는 리더다”(All Leaders are Reader)라는 말이 있다. 어찌 보면 언어유희 같기도 하지만, 이 말은 실로 의미가 있다. 독서 관련 책을 읽어봤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문장이다. 안계환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독서습관》 머리말에는 이 문구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모두 리더(Leader)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리더는 책을 많이 읽는다.
독서는 간접적으로 최고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줄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수준을 최고로 높여준다. 인생의 큰 꿈을 꾸게 해 주는 것도 독서의 힘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살게 해주는 것도 독서의 힘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독자들은 다 알 것이다. 서점의 이미 많은 책 속에서 독서와 독서습관의 중요성을 다룬 책들이 출간되었고, 또 읽혔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독서와 독서습관 책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실천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적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내가 읽을 만한 책이 몇 권 없었다. 물론 세계 문학 전집이나 한국 문학 전집이 있긴 했으나 예전에 나온 책이라 세로로 되어 있고, 글씨도 작아 내가 읽을 수는 없는 책이었다. 그래서 나는 옆집에 사는 친한 친구 집에 가서 책을 빌려 읽었다. 빌려 읽는 거라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내 친구는 집에 있는 책도 다 읽고, 우리 집 책도 읽고, 도서관에서도 빌려 읽는 책벌레가 되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독서 습관이 자연스레 몸에 배게 된 것이다. 사실 그때부터 나는 책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책장에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꽉꽉 채워 넣어줄 것이다. 이런 생각 말이다.
독서습관은 사실 짧은 시간 내에 들일 수 있는 습관이 아니다. 그렇다면 독서습관은 언제 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어릴 때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필자가 이 책을 쓰면서, 어릴 때부터 독서습관을 길러야 함을 강조하는 책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안정현 작가의 《우리 아이 평생 공부를 위한 10살 전에 완성하는 독서습관》 책도 10살 이전에 독서습관을 완성시켜 줘야 함을 강조한 책이다.
독서습관은 자녀가 어리면 어릴수록 길러주기가 좋다. 책이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유아 시기일수록 독서습관 길러주기 좋은 것이다. 책으로 도미노 놀이를 할 수도 있고, 탑 쌓기 놀이 등등. 그러면서 잘 읽지 않는 책들 표지도 보여주게 되고, 책에 흥미를 끌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책 읽기가 학습이라고 여겨지면 아이들은 곧 책 읽는 것을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즉 교과서를 배우는 초등학교 이전이 독서습관을 길러줄 최적의 시기인 것이다. 아이의 눈길이 닿는 곳에 책을 놓아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10번이고 20번이고 읽어주라.
사교육 없이 청심 국제중학교를 거쳐 지금은 하나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재혁이 아빠, 이상화 작가님도 아이가 책을 가지고 올 때마다 읽어주었다고 한다. 어느 날 읽은 책을 보니 200권이 넘었단다. 그리고 결국 성대 결절까지 왔다는 것을 그의 책 《하루 나이 독서》 에서 알게 되었다. 아이는 얼마나 책을 좋아하면 200권 넘게 읽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부모가 책을 가까이하고 또 책을 좋아하도록 아이에게 읽어줬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기 쉬운 요즈음, 미디어보다 책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부모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아이가 만약 3세 미만이라면, 제2, 제3의 이재혁 군이 나올 수 있다. 물론 더 어린 자녀라면 행운이다. 그러나 3세 이후의 자녀를 가졌다 해도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당신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시기가 지금이 가장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1년 뒤에 이 책을 만났다면 아이는 그만큼 더 자라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나에게도 두 아이가 있다. 큰 딸은 고등학교 2학년이고, 작은 아들은 중학교 1학년이다.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참 세월이 빨리도 흘러갔다. 나는 이 두 아이가 어떻게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만들기 위해 우리 집 책장에 책을 많이 구입해서 꽂아 두었다. 작은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전집을 취급하는 교육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때 6세트 정도를 구입했다. 책을 판매해야 25퍼센트의 수당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실적이 없을 때는 내가 사야 했다. 물론 강제 사항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 시기에 아이들에게 필요해 보였던 전집을 구입했다. 다행히 큰 딸과 작은 아들이 그 책들을 좋아해서 거액을 주고 샀지만, 아깝지 않다. 지금도 한번씩 꺼내보는 데 재미있어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또한 우리 집 거실에는 텔레비전도 없다. 텔레비전이 없어서 불편한 점은 없다. 가끔 학부모나 지인들을 만났을 때 드라마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는 데 그때 호응하지 못한다는 것이 불편한 점이라면 불편한 점이다. 그래도 그런 얘기가 오갈 때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고 하면 다들 대단하게 바라본다.
텔레비전을 좋아하는 부모들은 텔레비전 없애는 것이 쉽지는 않다. 결단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면 해야 하는 것도 부모의 도리이다.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맞는 책을 구비해서 언제든 아이가 읽고 싶어 할 때 꺼내어 읽을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요즘은 중고 서점이나 아동전집 중고 매장도 많아서 발품만 팔면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꼭 길러주고 싶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먼저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독서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도 책을 들고 읽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다. 적어도 아이가 읽는 책을 내가 먼저 읽어보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고, 미디어만 보는데 어떻게 자녀들이 독서하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필자가 계속 이야기하듯 부모가 하는 대로 자녀들은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가족 독서 모임을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독서 모임을 꾸준히 참석해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독서 모임을 참석하게 되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게 된다. 같은 책으로 독서모임을 하든, 각자 읽은 책으로 하는 소규모 독서 모임이든 말이다. 일주일 또는 이 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가족 독서 모임을 가져보자. 각자가 읽은 책에 대해 소개하고, 느낀 점과 적용할 점 등을 나누고, 서로 피드백을 해 준다면 가족 간의 불화는 사라지고, 대화도 수준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 습관을 길러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필자가 이 꼭지의 제목을 〈유산으로 독서 습관을 물려주라〉라고 정했는데, 그렇다면 과연 독서 습관은 유산으로 남겨줄 만한 가치가 있는가?
김순례·최익현 작가의 저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습관 100억 원의 상속》 뒤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아이는 태어나서 책으로 말과 글을 배우고, 책으로 학습하며 지식을 얻고, 책으로 교양을 쌓고 꿈을 키우며, 책으로 일에 성공하여 재산을 증식시키고, 책으로 행복한 마음을 얻고 노후의 여유를 즐깁니다. 독서습관의 상속은 금전적 상속처럼 가족의 평화를 깨뜨리지도, 잃거나, 도둑 맞거나, 달아날 염려도 없습니다. 독서습관은 100억 원보다 더 가치 있는 유산입니다.’
같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주제를 마쳐볼까 한다.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원하지 않는 부모는 세상에 없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삶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독서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나요?
어릴 때부터 갖춰지지 않은 독서습관은 성장해서 쉬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습관’ 만큼은 꼭 물려주세요.
이는 100억 원의 상속보다도 훨씬 귀하고 가치 있는 유산입니다.
100억 원의 상속보다도 훨씬 귀하고 가치 있는 유산인 ‘독서 습관’을 나의 소중한 자녀들에게 꼭 물려주는 부모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