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에타 Nov 28. 2022

멍든 사과, 멍든 마음

마음 대신 사과 씹어삼키기

한끼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경기는 어렵고 일은 해야 하는데

그토록 기다리는 고객은 오지 않고 망부석이 되어간다


회사에선 새 매출 소식을 기대하고

내 이름 앞 타이틀이 왜이렇게 버거운 건지


끼니 대신 베어문 사과,

멍든 부분도 아삭아삭 씹어서 마음 대신 삼켜 낸다.


출근길, 넘어지지 말고 조심해서 가라는 다섯살 아이의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내 마음처럼 멍든 사과를 식당 칸막이 구석에 앉아

아삭, 아니 우적우적 씹어 삼키는 중이다.


이전 05화 조심해서 잘 다녀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