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10월은 바쁘다.
수확의 마무리 단계이자, 수확을 위한 준비의 계절이다. 마무리와 준비라니 모순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고추 수확의 마무리, 고구마 수확의 마무리.
김장을 위한 무와 배추 준비, 황금빛으로 물드는 논을 보며 추수 준비!
그중 오늘은 고구마 수확의 마무리였다.
퇴근하고 고구마를 캐는 내게 동네 오빠가 쉬엄쉬엄 하란다. 누가 보면 나만 열심히 일하는 듯 하지만, 나는 그 오빠가 새벽 5시에 일어난다는 걸 알고 있다.
베짱이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여유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동화와는 조금 다른 베짱이의 배짱!
하루의 마무리는 막걸리라며, 식당으로 향하는 베짱이의 이유 있는 여유가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