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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Oct 10. 2023

꿈에 주목!

주목과 눈향나무

"눈향나무. 누운향나무를 말해. 지금 네가 실현시켜 나가는 다양한 꿈들이 저 눈향나무 같아 보여."


난 늘 다양한 꿈을 꿨다. 그리고, 그 꿈들 중 많은 것을 이뤘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이룬 꿈들을 더 크게 키우기를 바란다. 하지만, 꿈꾸는 것도 습관인지,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려는 나를 찾아주었다.


“찾았다”가 아닌 “찾아주었다”라고 표현한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이러한 나의 모습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가끔 들리는 동네 카페. 그곳에는 나와 종종 이야기를 나눠주는 카페 사장인 친구가 있다. 두 살 터울이지만, 이곳 농촌에서는 친구다. 왜냐면, 이곳은 동년배를 만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촌에서의 2살은 2년이 아닌 2일 정도의 나이 차이나 마찬가지다.


나무를 좋아하는 친구는 비유도 꼭 나무를 통해 말한다. 나무를 통해 다른 분야로의 꿈을 개척 중인 나를 찾아주었다.


“꿈이 없다면서 또 꿈을 꾸잖아. 진짜로 꿈을 가꿔줄 거라면, 다른 꿈들은 가지를 쳐야지. 저기 보이는 저 나무의 이름이 눈향나무야. 다른 말로는 누운향나무지. 가지가 많아서 위로 크지 않고 옆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거야.”


친구에게서 고개를 돌려 눈향나무를 살폈다. 곁가지가 많은 나무다. 솔직히 곁가지라고 하기에는 무엇이 줄기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나무는 위로 솟지 못하고, 옆으로 누웠다. 이름처럼 누워서 풍성하게 나뭇가지 뭉치를 이루었다.


“네가 원하는 게 저 눈향나무가 되는 건지, 주목이 되려는 건지 명확해져야 해.”


주목은 또 무언가.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 이름을 검색한다. 주목. 크리스마스에 장식용으로 쓰이는 나무다. 높이는 17m라고 나오는 걸 보니 꽤 높이까지 오를 수 있는 나무다. 이름도 주목이라니. 마치 꿈에 주목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눈향나무와 주목. 너무 많은 꿈을 키우느라 결국 제자리에 머물 것이냐, 자잘한 것들을 잘라내고 굵은 줄기와 함께 위로 솟아오를 것이냐. 둘은 ‘나무’라는  같지만, 특성이 전혀 다르다.


“주목이 될래!”

둘을 떠올리다 하나를 선택했다.

선택이랄 것도 없는 빠른 결정이었다.

“그럼, 잔가지를 잘라야지.”

빠른 결정에 돌아온 답이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지 하루가 지났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눈향나무와 주목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현실이 된 꿈을 줄기 삼아, 그 줄기가 높게 솟아오르도록 가꿔주는 꿈. 이제 하나의 꿈을 다시 품게 되었다. 그리고 자꾸만 자라나는 다른 꿈들을 가지치기하기 위한 방법도 생각해 냈다.


스마트폰 배경 화면을 줄기가 된 꿈의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다양하고 많은 꿈을 꾸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건 맞다. 옆으로 길게 누울 것인가, 높이 솟아오를 것인가. 아직, 기둥이 되어 줄 줄기가 버틸 힘이 약하다면 우선은 꿈의 가지치기를 해 주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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