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베이(东北) 음식이다.
얇게 썬 돼지 안심에 전분을 묻혀 튀겼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더해 같이 볶아 내놓는다. 흡사 탕수육과 비슷하고 탕수육과는 또 다르다.
본래 이름은 锅爆肉였다. 솥(锅)에서 터지듯 튀겨낸(爆) 고기(肉)다.
두 번을 튀긴다. 一炸熟,二炸色
처음은 고기를 익히고, 다음은 색을 낸다. 잘 튀겨낸 고기의 색은 황금빛을 띈다.
겉은 상상처럼 바삭하다. 소스가 입혀져 나옴에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소스를 부어내지 않고, 같이 볶아냄이 다르다. 속은 연한 고기가 찰지게 씹히는데, 소스의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돼지고기 특유의 진득한 고소함이 가득하다. 튀김옷도 얇아 고기를 옷처럼 감쌌다. 바삭한 옷안에 부드러운 고기가 부끄럼타듯 숨었다.
음식의 유래가 정확하게 남아있다.
정싱원(郑兴文)은 만주족으로 1907년 하얼빈(哈尔滨) 지방 정부의 공식 요리사가 되었다. 당시는 세월이 혼란해 외교가 빈번했다. 러시아 손님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접대하기 위해 정싱원이 개발한 요리로 전한다. 러시아인들에게 본래 锅爆肉의 '爆'는 발음이 쉽지 않았다. 爆(바오, 4성)를 包(바오, 1성)로 바꿔 불러 민간에 전해졌다.
우리의 탕수육은 오히려 탕수리지(糖酥里脊)와 유사하다. 통통하고 길다랗게 고기를 썰어, 바삭하게 튀겨낸 모양에 달콤새콤한 소스를 입은 모습은 그대로 탕수육이다. 탕수리지의 '수(酥)'는 바삭함을 말한다. 우리 탕수육은 '糖水肉'으로 쓴다. 탕(糖)은 단맛, 설탕을 이야기함이 같으나 '수(水)'는 다르다. 전분을 풀어낸 물(水)이 음식의 이름으로 앞에 나온다. 탕수육은 달큰한 물에 담긴 고기다. 이름만으론 '찍먹'보단 '부먹'이 본래의 방법이라 마음대로 상상한다.
꿔바오로우(锅包肉)와 탕수리지(糖酥里脊).
둘 모두 탕수육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반할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