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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정화 Freshorange Jan 01. 2024

2024년 새해를 시작하며

작심 3일이 될지 모르지만 2024년 첫날이니 

 2024년 1월 1일

 어제와 오늘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어제였던 2023년 말일과 크게 다른 일을 한 것도 아니다. 사실 시간은 저 혼자 흐르는데 인간이 필요에 의해 달력을 만들어 연도를 구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은 2024년이라는 새로운 해의 시작이고 갑진년, 푸른 용처럼 날고 싶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새해가 되었으니 작심 3일이 될지 작심 1일이 될지 모를 새로운 다짐도 해보고 싶다. 

 해마다 하는 '작심 3일'의 다짐 중 하나는 '다이어트'이다. 워낙에 축복받은 몸매를 물려받아먹으면 먹는 대로 바로 체중이 올라가는 아주 솔직한 몸이어서 평생 다이어트라는 화두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항상 먹는 것을 절제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스타일도 아니어서 나에게 다이어트는 스트레스 요인 1순위다. 젊었을 때는 남들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고 옷 사러 가면 맘에 드는 옷을 사고 싶은 마음에 다이어트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 해가 바뀔 때마다 다짐하는 다이어트의 목표는 오로지 건강 때문이다. 당뇨가 있던 돌아가신 아빠, 당뇨약을 오래전부터 복용하고 계신 엄마에게 유전적으로도 물려받은 데다 워낙에 먹는 것, 특히 입이 좋아하는 달달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40대 초반에 당뇨 전단계를 진단받았고 40대 후반부터 당뇨약을 복용하기 시작해 벌써 10년째다. 그때도 철없기는 여전했는지 약을 먹으면서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내 몸의 '당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1,2년에 불과하다. 방송에서 그렇게 당뇨에 대해 나오고 합병증이 어쩌고 해도 나와는 무관하려니 했다가 최근에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앗 뜨거라 각성하기 시작했다. 한 달 분 약을 타오면 반절이나 먹을까 말까 하다 큰코다친 것이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새해 다짐 중의 하나인 '다이어트'와 '건강'은 아주 간절해졌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고 있는 중이다. 3년 전 보다 체중 6kg 정도를 줄였으니 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당뇨 수치가 낮아지는 것인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체중이 줄면 당뇨 수치도 확 줄어들지 알았는데 기대보다 더뎌서 실망스럽지만 그래서 더더욱 올해의 제1 목표는 다이어트와 당뇨 수치 낮추기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께 간절히 빌고 싶다. 제발 나의 다짐에 맞는 각성과 부지런함을 주시기를.

 두 번째 '작심 3일' 다짐은 '글쓰기'이다.  '나를 치유하는 매일 글쓰기'라 이름을 붙이고 포부도 당당하게 이 글을 시작해 놓고 브런치 스토리를 외면한 지 두 달이 넘었다. 하루의 끝자락인 밤 12시가 되기 전에 뭐가 되었든 한 줄이라도 쓰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편안하게 잠들고 싶은 소망을 이루려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매일매일 쓰고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 두었다. 내가 정한 월요일, 금요일에 한 편씩 올리면서 정서적인 만족을 얻는 게 목표였는데 출사표만 던지고 끝이었다.  올해 2024년엔 작년에 시작만 하고 진전이 없던 '매일 글쓰기'가 지속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나 혼자서 실천하는 '365 글쓰기 프로젝트', 첫 번째 다짐만큼 간절하진 않아도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너무도 필요한 과제이기에 역시 나를 도와줄 의지가 있는 신들께 기도하고 싶다. 꼭 실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올 해는 더 이상의 소원을 빌거나 다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두 개의 다짐이 절반만 지켜진다 해도 1년이 지난 내년 이맘때쯤 내 머리를 쓰다듬고 가슴을 토닥이며 나를 아주 많이 칭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그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갈 나를 위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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