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성기도_무릎
가로가 더 긴 예배당이 있다고 하자
그는 언제나 오른쪽 극에 붙어 앉는다
목사의 말,
“우리 모두 주여 세 번 외치고 기도 하겠습니다.”
“충분히 기도하시고, 돌아가실 분들은 가시면 됩니다.”
예배당 중앙에 앉은 사람들이
힘껏, 주여! 주여! 주여! 외칠 때
그는 입을 중얼거리며 상상을 뱉는다
기도를 밖으로 꺼내 놓으면 누가 들을 것만 같다
하나님 말고 누가 그 기도를 듣는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용서받지 못할 것 같다
죄로 기도를, 기도로 죄를
나열하다 보면 딴생각에 닿기도 한다
이런 것도 벌인가요 하나님
그랜드피아노 그랜드피아노
중앙에 정렬된 건반들은 쉬지 않고 소리를 내지?
감사가, 회개가, 용서가, 요행이 충분히를 넘어선다
예배당 안에 더 꺼질 불이 없을 때
그가 처음으로 소리를 낸다
가장 추운 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