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신청 / 무릎
도심천 부르트는 곳에
몰린 급류가 떼쓰듯 울고
아기 손만 한 잎들 팽이처럼 돌다가 멎는데
새가 어찌 여린 다리를 담글까
어느 두 발이 저곳을 횡단할 수 있을까
물고기
물벼랑에 몸 던지는 물고기
쥔 것도, 날개도 없이
물을 부수고
급류의 울음을 가르고
하류를 묵념케 하는 물고기
이름을 몰라서 모든 헤엄더러
물고기, 물고기 하는
우리는
너무 대충의 용기
벼랑 끝에 달린 야만
"저 물고기 좀 봐, 저 물고기 좀 봐."
그런 말에
내 몸에서 천 비린내 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