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6세 한글 받침, 특징을 알면 쉬워요!

한글 받침을 공부하는 쉽고 과학적인 방법

by WAYSBE

모음에 이어 자음을 공부한 아이들은 이제 한글 공부에 제법 자신감을 가집니다. 가르치는 부모도 이 속도로 가면 금세 한글을 뗄 것 같아 함께 그림책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어합니다.


그러다 받침 장벽을 만나게 되죠.


처음 받침을 배울 때는 잘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개의 받침을 배우게 되면,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받침 없는 글자를 한 달 안에 떼었다는 아이들이 수개월 동안 한글 받침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인내심으로 한글 교재를 끝까지 했는데도 받침은 완벽하게 쓰거나 읽지 못하면 한글 공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됩니다.


이쯤 되면 엄마는 “너는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 “그림책 같이 읽다 보면 학교 가기 전에는 떼겠지.”라고 말하며 ‘받침 떼기’를 보류하고 아이의 한글 쓰기와 읽기는 그 지점에서 머물게 됩니다. 보통 그렇게 머물다 초등학교 입학이 임박하면 그때 다시 받침을 공부합니다.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잠시 멈추고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한글 받침의 경우, 만 3-4세의 아이들도 조금만 구체적으로 도와주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놔두어도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는 자연스럽게 받침까지 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받침을 아는 경우와 모르는 경우에 할 수 있는 활동의 차이가 큽니다. 길을 지나가는 중이시라면 간판들을 보세요. 아이의 그림책을 아무것이나 하나 펼쳐 보세요. 받침 없는 단어만 읽을 줄 안다면, 실생활에서는 읽을 수 있는 단어가 별로 없습니다.


한글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모를까, 어차피 할 생각이 있다면 받침을 어려워하는 상태로 오래 둘 필요는 없겠지요. 쉽게 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말입니다.


知彼知己 百戰不殆
지피지기 백전불태


한글 받침을 정복하려면 먼저 한글 받침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몇 가지 질문을 통해 한글 받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짚어보도록 해요.


1. 한글 받침의 음가는 몇 개일까?
정답 : 7개


한글 받침은 매우 다양하지만, 모든 받침마다 다른 소리로 발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받침의 음가는 7개입니다.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의 음가가 받침으로 사용됩니다. 이외의 받침은 이 7개의 음가 중 하나로 변환하여 발음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다음 글자들을 읽어 보세요.
갔, 갓, 같, 갗, 갖, 갇

모두 '갇'으로 발음됩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며 다양한 받침들이 있는 한글 글자를 읽어보세요. 모든 받침들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중 하나로 발음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처음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받침소리를 딱 7개만 가르치면 됩니다. 모음 10개, 자음 14개. 받침은 7개. 모음이나 자음에 비해 배우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잘 분석해서 제공하면 쉽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2. 발음을 한 후에 입이 다물어지는 받침소리는 몇 개인가?
정답 : 2개


ㅁ, ㅂ, 두 개의 소리만 받침을 발음한 후 입이 다물어집니다.

다음 글자들을 읽어 보세요.
밤, 밥

이 글자들을 읽은 후에는 입이 다물어집니다. 다른 받침이 있는 글자들을 찾아 읽어보세요. 모두 입술이 벌어진 채 끝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번 질문은 받침소리를 분류하는 첫 번째 기준인 '입이나 혀의 모양'을 말씀드리려고 한 것입니다.


발음을 마친 후의 입이나 혀의 모양에 따라 7개의 받침을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입이 다물어지는 소리는 ㅁ, ㅂ 두 개이고, 나머지 5개의 소리는 입이 벌어지나 혀의 위치는 다릅니다.

입이 다물어지는 소리 : ㅁ, ㅂ 예) 밤, 밥
혀 끝이 앞니 뒤쪽에 닿는 소리 : ㄴ, ㄷ 예) 난, 닫
혀 끝이 입천장에 닿는 소리 : ㄹ 예) 꿀
혀 뒤쪽이 목구멍을 막는 소리 : ㄱ, ㅇ 예) 각, 강

잠시 멈추어, 여러 받침들이 있는 단어들을 찾아서 발음을 해 보세요. 발음이 끝난 후 입의 모양이나 혀의 위치를 의식해 보세요.


3. 발음이 끝난 후에도 계속 소리를 지속할 수 있는 받침소리는 몇 개인가?
정답 : 4개


3번 질문은 받침소리를 분류하는 두 번째 기준인 '공명이 되는가'를 말씀드리려고 한 것입니다.


ㄴ, ㅁ, ㄹ, ㅇ은 발음이 끝난 후에도 발음을 계속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리들을 '울림소리(공명음)'이라고 합니다. 모든 모음은 울림소리이며, 자음 중 ㄴ, ㅁ, ㄹ, ㅇ이 울림소리에 해당합니다.

다음 글자들을 읽어보세요. 받침까지 발음한 후 소리를 끊지 말고 지속해 보세요.
난, 담, 할, 응

숨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소리를 지속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ㄱ, ㄷ, ㅂ은 발음이 끝나면 발음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파열음은 소리가 끊어집니다.

다음 글자들을 읽어보세요. 받침까지 발음한 후 소리를 끊지 말고 지속해 보세요.
각, 닫, 밥


이 받침들은 소리를 지속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속할 수 없습니다. 파열음은 끊어져야 발음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끊어진 소리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4. 코를 막으면 맹꽁이 소리가 나는 받침소리는 몇 개인가?
정답 : 3개


4번 질문은 받침소리를 분류하는 세 번째 기준인 '비음'을 말씀드리려고 한 것입니다. ㄴ, ㅁ, ㅇ은 비음으로 코를 막으면 소리를 제대로 내기가 어렵습니다. 코를 막고 소리를 내도 소리가 나긴 나지만 아주 답답한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코를 막고 소리를 내면 ㄴ, ㅁ, ㅇ은 공명음인데도 소리를 지속해서 낼 수가 없어요. 코를 막고 소리를 지속해서 내려고 하면 고산에 올라가거나 비행기에 탄 것처럼 귀가 먹먹하게 막힙니다. 모든 비음은 공명음에 속하므로 3번 질문에서 읽어보았던, '난, 담, 할, 응'을 코를 막고 다시 읽어 보세요.

다음 공명음(울림소리)들을 코를 막고 다시 읽어 보세요.
난, 담, 할, 응

'난, 담, 응'을 발음할 때 답답함이 느껴지시지요? 반면, '할'을 발음할 때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다음은 제가 만 4세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7개의 받침소리를 방금 말씀드린 4개의 기준에 따라 직접 발음해 보면서 메모하고 정리한 것입니다. 이 표를 이해하면, 아이를 가르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각 칸에 하나의 음가만 해당하므로 헛갈릴 일이 없습니다.

받침소리의 구분 illustrated by WAYSBE


하나 더 덧붙이자면, ㅇ이 소리 없는 자음이듯이, ㅎ은 소리 없는 받침으로 이해하시면 가르치기 편합니다. 다만 받침ㅎ은 소리가 없지만, 다음에 이어서 오는 자음의 소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참고로 알아 두세요. 받침ㅎ은 받침을 처음 배울 때는 가르치지 않지만, 그림책을 읽다 보면 받침이 종종 나옵니다. "받침은 어떻게 읽어?"라고 물어보면 "소리 없는 받침이야."라고 말해 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좋아한다. 닿다. 낳다.' 등이 해당합니다. 비교적 쉽고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에도 받침ㅎ이 사용됩니다.


물론 위의 표와 이론적인 설명은 아이를 가르치는 부모님들을 위해서 제공하는 것이며, 아이들에게 이 표를 보여주며 가르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잠시 뒤에 이어서 아이들에게 받침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만 3-6세 아이에게 받침을 쉽게 가르치는 방법


이제 받침 7개를 정복하셨으니, 본격적으로 아이에게 가르쳐야겠지요! 만 3-6세 아이에게 받침을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드리는 설명은 위의 표를 보면서 정독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외워지지 않는다면, 아이를 가르칠 때에 뽑아 놓고 엄마만 참고하셔도 됩니다. 아래 글을 클릭하시면 보다 세련되게 디자인된 <한글 받침 포스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waysbe/138


아이가 사용하는 교재는 시중의 한글 교재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기존에 모음과 자음을 배울 때 사용하던 교재에도 받침이 소개되어 있을 것입니다.


다만, 교재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받침의 소리를 몸으로 기억하도록 도와주세요.

받침소리를 몸으로 기억하도록 도와주세요.

방법은 위에 제시한 표를 토대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이 네 가지를 몸으로 기억하게 도와줍니다.

입 모양, 혀의 위치,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는지의 여부, 코를 막았을 때의 느낌

아래의 4가지 질문들은 아이가 받침을 몸으로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받침들을 배울 때, 이 네 가지 질문들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발음을 할 때의 몸의 느낌을 탐색하세요.

1. 입이 다물어지니? 벌어지니?
2. 혀 끝이 앞니 뒤나 입천장에 닿았니, 안 닿았니? 닿았다면 어디에 닿았니?
3.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끊어지니? (울림소리/파열음)
4. 코를 막아도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비음 여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ㄱ'을 배운다면, '각, 바닥, 기억'등의 단어를 읽게 한 후, 한 단어씩 발음이 끝나면 위의 4가지 질문을 하며 받침ㄱ의 특징을 함께 찾고,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ㄱ은 발음을 하고 나서 입이 벌어지고, 혀 끝이 아무 데도 닿지 않아. 소리는 끊어지는 소리가 나지.

이렇게 정리한 사실을 아이가 사용하고 있는 교재에 나온 단어들에 적용하며, 반복해서 확인합니다. 계속 반복하면서 발음을 할 때의 입 모양, 혀의 위치, 소리가 계속되는지의 여부, 코를 막았을 때의 느낌을 몸으로 익힙니다. 단어들의 발음을 하나하나 음미하듯 느끼면서 탐색한다는 느낌으로 발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울림소리, 파열음, 비음 등의 전문 용어는 아이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몸으로 기억하게 해 주세요. 혀끝의 위치를 탐색할 때에는 엄마가 손가락으로 아이의 앞니 뒤나 입천장을 만져주거나, 엄마가 발음할 때의 혀 모양을 과장되게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 역시 아들을 가르칠 때 혀가 닿아야 하는 위치를 손가락으로 짚어 주었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못 하시지만, 엄마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아이가 받침을 헛갈려할 때 대처법


받침을 배울 때, 몸의 느낌을 탐색하며 했던 네 가지 질문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1. 입이 다물어지니? 벌어지니? (입 모양)
2. 혀 끝이 앞니 뒤나 입천장에 닿았니, 안 닿았니? (혀 끝)
3.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끊어지니? (울림소리/파열음)
4. 코를 막아도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비음 여부)

그런데, 이 네 가지 질문을 모두 하시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먼저, 발음을 끝낸 후 입이 다물어지는지 물어봐 주세요.

첫 번째 질문은 입이 다물 어지는가의 여부입니다. 발음을 끝낸 후, 입이 다물어진다고 대답한다면, 'ㅁ, ㅂ' 둘 중 하나인 것입니다. 그중 ㅁ은 울림소리, ㅂ은 파열음입니다. 그러므로 다음 질문으로 울림소리와 파열음 여부를 아이의 수준에 맞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끊어지니?"를 물어보시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밥'을 쓰라고 했을 때, '바'를 써 놓고 받침을 무엇을 쓸지 모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입이 다물어지면, ㅂ, ㅁ 둘 중 하나인데 소리가 끊어지면 ㅂ 하나밖에 남지 않습니다.

1번 질문(입모양) - (대답 : 다물어진다.) - 3번 질문(울림소리) - (대답 : 계속 낼 수 없다. ) - ㅂ
1번 질문(입모양) - (대답 : 다물어진다.) - 3번 질문(울림소리) - (대답 : 계속 낼 수 있다. ) - ㅁ


발음을 끝낸 후 입이 열려 있다면 혀의 끝이 닿았는지 닿지 않았는지를 물어봐 주세요.

발음을 끝낸 후 입이 열려 있다면, ㄱ, ㄴ, ㄷ, ㄹ, ㅇ의 다섯 가지가 남습니다. 그렇다면 후속 질문을 해 주어야 해요. 후속 질문은 혀의 위치와 관련된 것입니다. 표에는 혀의 위치를 세 가지로 자세하게 표현했지만, 이를 아이가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혀 끝이 닿았는지 안 닿았는지만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혀의 끝이 앞니의 뒤쪽이나 입천장에 닿지 않았다고 대답한다면, 'ㄱ, ㅇ' 둘 중 하나입니다. 그중 ㄱ은 파열음, ㅇ은 울림소리입니다. 그러므로 다음 질문으로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끊어지니?"를 물어보시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계속 낼 수 없으면 ㄱ이고, 계속 낼 수 있다면 ㅇ입니다.

1번 질문(입모양) - (대답 : 벌어진다.) - 2번 질문(혀 끝) - (대답 : 안 닿았다.) - 3번 질문(울림소리) - (대답 : 계속 낼 수 없다. ) - ㄱ
1번 질문(입모양) - (대답 : 벌어진다.) - 2번 질문(혀 끝) - (대답 : 안 닿았다.) - 3번 질문(울림소리) - (대답 : 계속 낼 수 있다. ) - ㅇ


발음을 끝낸 후 혀의 끝이 앞니 뒤쪽이나 입천장에 닿았다고 대답한다면, 'ㄴ, ㄷ, ㄹ' 셋 중 하나입니다. 그중 ㄷ은 파열음, ㄴ과 ㄹ은 울림소리입니다. 그러므로 다음 질문으로 다음 질문으로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끊어지니?"를 물어보세요. 계속 낼 수 없다면 ㄷ입니다.

1번 질문(입모양) - (대답 : 벌어진다.) - 2번 질문(혀 끝) - (대답 : 닿았다.) - 3번 질문(울림소리) - (대답 : 계속 낼 수 없다. ) - ㄷ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다고 대답한다면, ㄴ과 ㄹ 둘 중 하나입니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ㄴ과 ㄹ은 발음할 때 혀의 위치가 다릅니다. 그러나 혀의 위치를 앞니 뒤쪽에 대도 ㄹ을 발음할 수 있고, 혀의 위치를 입천장에 대도 ㄴ을 발음할 수 있습니다. 혀의 위치로 아이에게 ㄴ과 ㄹ을 구분하라고 하면 잘 구분할 수 없습니다. ㄴ과 ㄹ의 구분은 코를 막고 소리를 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코를 막았을 때에도 계속 소리를 낼 수 있다면 ㄹ이고 코를 막았을 때 소리가 끊어지면 ㄴ입니다.

1번 질문(입모양) - (대답 : 벌어진다.) - 2번 질문(혀 끝) - (대답 : 닿았다.) - 3번 질문(울림소리) - (대답 : 계속 낼 수 있다. )- 4번 질문(비음) - (대답 : 없다.) -ㄴ
1번 질문(입모양) - (대답 : 벌어진다.) - 2번 질문(혀 끝) - (대답 : 닿았다.) - 3번 질문(울림소리) - (대답 : 계속 낼 수 있다. )- 4번 질문(비음) - (대답 : 있다.) -ㄹ


위에 제시한 것은 어떤 받침이 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물어보았을 때의 질문 순서입니다.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의 질문을 하면 어떤 받침이 올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받침을 배운 아이는 두 개 정도의 받침 중에 헛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질문 하나로도 구분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이들이 많이 헛갈려하는 받침들입니다.

'밥'을 써야 하는데, 받침 ㅁ과 ㅂ 중에 고민할 때 :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끊어지니?" - 계속 낼 수 있다면 ㅁ, 끊어진다면 ㅂ
'각'을 써야 하는데, 받침 ㄱ과 ㄷ 중에 고민할 때 : "혀 끝이 닿았니? 안 닿았니?" - 닿았다면 ㄷ, 안 닿았다면 ㄱ
'난'을 써야 하는데, 받침 ㄴ과 ㄹ 중에 고민할 때 : "코를 막고 소리를 내 봐. 소리를 계속 낼 수 있니? 끊어지니?" - 계속 낼 수 있다면 ㄹ, 끊어진다면 ㄴ

받침을 두세 개 중에 헛갈려한다면, 위에 제시된 표와 네 가지 질문 목록을 보시고 어떤 질문이 적절한지 고르시면 됩니다. 보통은 1-2가지만 따져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 밖의 받침은 어떻게 가르치나


한글 받침의 음가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받침들은 어떻게 소리가 날까요? 이것도 위에 제공된 표에 파란색 글씨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받침ㄱ과 음가가 같은 받침 - ㄱ, ㅋ, ㄲ
받침ㄷ과 음가가 같은 받침 - ㄷ, ㅅ, ㅈ, ㅊ, ㅌ, ㅆ
받침ㅂ과 음가가 같은 받침 - ㅂ, ㅍ

울림소리인 'ㄴ, ㄹ, ㅁ, ㅇ'은 받침 하나와 음가 하나가 1:1 대응을 하므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같은 소리로 발음이 될 때, 받침을 어떻게 구분하는가는 개별적으로 외워서 기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익혀갈 것입니다.


조금 특이한 것은, 아들이 사용한 <슈퍼 파닉스 한글> 교재에서는 대표 받침 7개 외에 '받침ㅅ'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ㄷ'과 소리는 같지만, 'ㅅ' 받침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둘 다 소개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러나 만 3-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받침을 가르칠 때에는 대표 음가를 가지는 받침 7개를 몸으로 익히며 제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후, 음가가 같은 받침들을 알려주면 받침 공부 1차 목표는 달성입니다. 음가가 같은 받침들을 알면, 처음 보는 단어도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단어를 읽을 수 있다면, 자주 쓰이는 단어의 받침들은 자연스럽게 외워집니다. 매일 꾸준히 단어든, 일기든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겠지요.




아들의 경우, 이 글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받침을 가르쳐서 2주 이내에 대표 받침 7개를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손가락을 아들 입에 살짝 넣어 혀의 위치를 짚어주어 가며 가르쳤습니다. 코를 잡고 소리 내기를 시켜보기도 했고요.


받침을 배우고 나면, 보통 복잡한 모음과 쌍자음을 배우게 됩니다. 시중의 한글 교재들은 보통 이 정도까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미 모음과 자음을 공부했기 때문에, 받침을 배운 아이에게 복잡한 모음과 쌍자음이 추가된다고 해서 그리 힘들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두 달 반이 채 되지 않아 'ㅏ, ㅓ, ㅗ, ㅜ'를 구분하지 못하던 아들은 복잡한 모음과 쌍자음을 포함하여 받침 있는 한글까지 모두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이제 한글 파닉스를 갓 뗀 아이는 암호 해독의 수준으로 천천히 또박또박 한 글자씩 읽을 수 있을 뿐입니다. 단어를 매끄럽게 읽고,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게 되는 것은 훨씬 나중의 일입니다. 수많은 경험과 연습이 쌓여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매일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여러분의 생각보다는 더 빨리 단어와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어내는 아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단어와 문장의 학습이라는 주제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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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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