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SBE 엄마표 학습의 밑바탕이 되는 철학들

자기주도학습, 프로젝트학습, 몬테소리교육 이론

by WAYSBE

앞선 글들에서 엄마표 학습이 3-6세 아이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그리고 성공하는 엄마표 학습을 하기 위해서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엄마표 학습의 실천 사례를 나누기 전에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려고 해요. 바로바로 너무너무 중요한 '교육 철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떠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도 교육 철학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지속이 되기가 힘듭니다. 교육뿐만 아니라 삶도 그렇습니다. 철학이 있는 삶과 없는 삶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잘 나갈 때는 철학이 없어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이 흔들릴 때, 철학이 있는 사람과 철학이 없는 사람은 흔들리는 정도가 다릅니다. 버텨내는 힘, 나무가 태풍에 뽑히지 않도록 지탱하는 뿌리가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마표 학습의 철학을 이야기하기 전에 엄마표 학습을 왜 하는가, 그 목적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여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학습하는 능동적인 학습자로 기르는 데에 첫 번째 목적이 있습니다. 처음은 엄마인 저와 함께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는 자신이 궁금하거나 필요한 지식이 있다면, 스스로 찾아 배우는 아이가 되었으면 해요. 그 목적이 대학이 되었든, 자신의 사업이 되었든, 혹은 취미가 되었든, 아이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이루어내는 방법을 배우길 원합니다.

저 역시 다른 엄마들처럼 저의 아이가 남들보다 앞서가면 좋겠고, 대학을 잘 가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엄마인 제가 대신해줄 생각은 없습니다. 엄마가 대신 달리는 공부는 언젠가는 티가 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대학교, 심지어 군대에도 '엄마'가 전화를 해서 아이가 할 말을 대신 해주는 경우가 있다더군요. 정말 깜짝 놀랄 일입니다.

초등학교 성적까지는 '엄마의 성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제로 엄마가 신경을 쓴 경우와 신경을 쓰지 않은 경우의 초등학교 성적은 다릅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는 엄마의 노력이 초등학교 때만큼 티가 나지 않습니다. 엄청난 관리력을 가진 엄마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고 자아가 더 강해지면서 엄마의 말이 그만큼 잘 먹히지 않는 이유도 있고,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공부하기 어려울 만큼 학습의 내용이 어려워지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해집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대학과 상관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지요.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지식이 계속 변해서, 학교에서 더 이상 교육과정이 그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부모도, 선생도 가르쳐 줄 수 없는 지식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로 키워야 할 것입니다. AI도 스스로 학습하는 시대잖아요~ 우리 아이는 더 잘할 수 있게 길러보자고요!


그래서 저는 이 브런치북을 통해, "이렇게 하면 2달 만에 한글을 뗄 수 있어요.", "만 4세 아이도 받아올림 쉽게 배울 수 있어요.", "2주 만에 영어 파닉스 소리 익히고 읽기 쌉가능!" 이런 소리를 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저를 모르는 독자들을 후킹하기 위한 말들일뿐이지, 그것이 저의 교육 목표는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한글을 2달 만에 떼면 어떻고, 1년 만에 떼면 어때요. 만 4살이면 어떻게 만 7살이면 어때요.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한글을 배우고 나서, 한글을 공부했던 방법으로 영어를(꼭 영어가 아니어도 좋아요. 다른 영역에 적용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되면 좋겠고,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것에 대한 유용함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하면 알게 된다’는 자신감, 자아효능감, 인내심, 공부하는 방법의 학습, 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글을 엄마표 학습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선정했지만, 여러분의 첫 프로젝트가 꼭 한글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든 그것에서 얻는 성취감이 결국은 다른 분야를 시작할 때 자신감으로 연결될 것이니까요.

3-6세 엄마표 학습을 시작하면서 제가 밑바탕으로 삼은 철학과 학습 이론들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무엇을 공부하든 큰 틀이 갖추어져 있어야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해결책을 찾아 나가기가 수월합니다. 저의 철학은 제가 실천한 엄마표 학습을 읽으실 때에 참고하시고, 각자 실천하실 때에는 여러분만의 목표와 철학을 설정하시면 좋겠습니다.


1. 자기주도학습

말 그대로 학습자가 주도해서 하는 학습을 말합니다. 학습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보지 않고 능동적으로 지식을 구성해 나가는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스스로 학습하는 능동적인 학습자를 말하며,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능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이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에 학습자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습자는 '학습하는 방법'을 알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지, 왜 학습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즉, 큰 의미에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비전을 가지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2. 프로젝트학습

프로젝트학습은 학습자 중심의 학습, 능동적인 학습자와도 맥락을 함께 합니다. 프로젝트 학습은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학습자가 하나의 주제(혹은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며 학습하는 것입니다. '주제중심교육과정', '통합 교과'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과중심교육'과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교과중심교육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과 같이 분절된 교과를 가르칩니다. 주제중심교육은 예를 들어 '봄'이라고 한다면, 봄에 볼 수 있는 꽃, 동물, 봄과 관련된 노래와 시, 춤 등을 가르칩니다. '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교과의 내용을 통합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프로젝트학습은 교사가 주제를 정해주지 않습니다. 프로젝트학습이 '학습자 중심의 학습'과 맥락을 함께 하는 이유는 학습자의 흥미와 필요에 따라 학습자가 그 주제까지도 선정하기 때문입니다.

3-6세 유아를 대상으로 엄마표 교육을 할 때 프로젝트학습 방법은 매우 유용합니다. 아이가 자아가 생기는 18개월 경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들은 18개월 무렵부터 아들의 관심사에 따라 프로젝트 학습을 가정에서 실천하였습니다. 그 주제는 자동차가 되기도 하고, 고래, 상어, 공룡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두 돌 무렵 아들은 상어에 관심이 매우 많았는데요, 다양한 상어의 이름을 한글과 영어로 익히고(언어), 상어와 관련된 책을 만들고(언어), 상어를 종이로 접고(미술), 상어 그림을 그리고(미술), 아쿠아리움에 가서 상어를 관찰하고(과학), 아기상어 노래를 부르고(음악),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습니다.(체육)

개인적으로 교과중심학습과 프로젝트학습은 모두 필요한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몬테소리 교육 이론

몬테소리 교육은 이탈리아의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가 창안한 교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아 교육 분야에서 유명한 이론이지만, 유아 교육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영유아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교육 이론이에요.(특수 교육이나 시니어 교육 쪽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몬테소리 유치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몬테소리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까지 있습니다.

100년이 넘은 이론인 만큼 검증된 교육 이론이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게이츠, 구글의 창업자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브린,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베조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가 모두 어린 시절 몬테소리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아는 사람들은 암암리에 다 몬테소리 교육을 시킨다 하여 '몬테소리 마피아'라는 말도 생겨났죠.

몬테소리 여사는 교육계에서 활동하기에 앞서 의학 전공으로 시작했기에(이탈리아 최초의 여의사),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관찰'을 기반으로 이론을 세울 만큼 과학자적인 시각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면이 마음에 들어서 몬테소리 교육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철저히 아이들을 관찰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이론을 정립했기 때문에 현대의 뇌과학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고, 몬테소리 교구는 그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몬테소리 여사의 천재성을 잘 드러내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렇게 교구로 유명해졌나 싶을 정도로요.

그러나 교구보다 중요한 것은 '철학'입니다. 몬테소리 교육 철학은 '교육이 아이들의 독립을 돕고, 자율성을 존중하며, 평화에 이바지하는 인간으로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교구를 아이에게 제공할 때, 그 교구를 아이가 할 줄 알게 되는 것(결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교구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합니다. 즉, 교구를 아이가 '선택'하고, '스스로 준비'하고, '반복'하고, '집중'하며 실수를 고쳐 나가고, 다 한 후에는 '스스로 정리'까지 하는 과정 전체가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 교육 이론들은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능동적인 학습자, 자유로운 인간의 교육 등을 모토로 하고 있지요. 그러나 '능동적인 학습자,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것은 최종 목적인 성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으로, 3-6세 유아를 교육할 때에는 교사의 안내와 규칙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자유를 배우기 위해서는 규칙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유아에게 선택을 가르칠 때에는 선택지를 적절하게 제한해야 합니다. 완전히 선택지를 열었을 때에는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이론들을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게 적용하여 점차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성장하게 도우려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본 브런치북에서 처음 공부로 제시하려고 하는 '한글 파닉스 프로젝트', '기초 셈하기 프로젝트', '영어 파닉스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형식으로 단기간에 진행되지만, '주제중심학습'보다는 '교과중심학습'과 더 어울리는 면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방식도 아이보다는 엄마가 중심이 되는 면이 있지요. 따라서 저의 엄마표 학습의 밑바탕이 되는 철학이 적용되지는 않는 학습법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원리 중심의 학습'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이 세가지 프로젝트를 '우리 아이 처음 공부'에 소개하는 이유는 앞으로 저희 아이들에게 적용할 프로젝트학습을 더 수월하게 하도록 돕는 스킬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의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학습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전에 그것의 도구가 되는 언어와 수학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은 형성되면 좋겠기에, 한글과 영어 파닉스, 기초 셈하기를 가장 먼저 공부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저의 야심찬 계획은 단시간에 이 도구를 획득하게 하고, 6세 후반이나 7세 경에는 '프로젝트학습'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주요과목'이라고 생각되는 국영수의 교육을 3-6세 아이의 첫 교육 주제로 잡다보니, 저를 주입식 혹은 입시 위주의 교육 철학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하고 오해하실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밑바탕이 되는 교육 철학들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전의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듯이, 3-6세 아이의 경우 놀이가 학습보다 더 중요하며, 저희 아들도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의 극히 일부 입니다. 앞으로 할 프로젝트 학습에 앞서 기초를 다지고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30분 정도씩 기초 언어와 수학 셈하기와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도전 정신과 인내심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이 세 가지 주제(한글 떼기, 수학 기초 셈하기, 영어 파닉스)는 3-6세 아이를 둔 대부분의 부모의 관심사가 아닐까 합니다. 그 점도 이 주제들을 가장 먼저 브런치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브런치북을 보시는 부모님들께서 한글 및 영어 파닉스와 기초 셈하기의 기초를 수월하게 다지고, 괜찮다고 생각된다면 다음 단계인 프로젝트학습도 함께 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keyword
수, 금 연재
이전 07화성공하는 엄마표 학습의 5가지 원칙 5 - 스스로 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