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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Aug 22. 2024

방어가 라오스가 된 사연

프롤로그 : 라오스 청춘여행의 시작

때는 2023년 11월 말. 여행매거진 트래비 여행작가 아카데미를 통해 인연을 이어온 니나킴, 배슨생, JYP. 이렇게 세 친구들과 제철 방어맛을 보기 위해 송년회 겸 모임을 가졌다. 다들 '여행'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소위 여행 꽤나 좋아하는 여행자들이라 제법 오랜만의 만남이었음에도 어색함 없이 여행이야기로 분위기가 끌어 올랐다. 각자의 최근 여행썰로 시작해 과거-미래-현재를 두서없이 왔다 갔다 하는 타임슬립 여행토크가 난발했다. 개중에는 코로나가 한창 활개를 치던 시절 세 친구들과 함께했던 1박 2일 부산 출사 여행도 있다. 우리가 만날 때마다 우려먹는 찌~인한 사골곰탕 같은 안줏거리다. 안주를 다 먹고 나면(충분히 떠들고 공감하고 나면) 항상 마무리로 언제 한 번 가까운데라도 다 같이 해외여행을 가보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실없는 농담처럼 하곤 했다. 이번에도 같은 레퍼토리가 반복되겠지 싶은 찰나 배슨생이 홋카이도 겨울 여행을 툭! 던졌다. 순간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른 기류를 느꼈다. 이번처럼 구체적인 목적지가 나온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분명 그동안과는 다른 전개. 하지만 반응은 다소 뜨뜨미지근. 그래도 그나마 겨울 여행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다들 정말로 같이 여행을 간다면 올 겨울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자 배슨생은 겨울이면 동남아라며, 특히나 동남아는 여럿이 가야 더 재밌다며 행선지를 틀었다. 그리고는 곧장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혹시 꽃청춘 본 사람? 라오스 재밌어 보이던데... 혹시 가본 사람?"

"....."


아무도 없었다. 그보다 더 반가운 건 다들 뜨뜨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 뭔가 일이 성사될 것만 같은 분위기에 이제는 다들 서로가 서로에게 물었다.


"진짜? 다들 가능해?"

"어! 된다니까! 라오스 가즈아~~~~~"


그렇게 우리는 늘 실없는 농담처럼 내뱉던 해외여행을 꽉 찬 3년 만에 드디어 함께 떠나게 되었다. 단, 너무 급작스럽게 파바박 불꽃이 튀며 벌어진 일이라 혹시나 모를 오래 전 미리 잡아둔 선약이나 일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예의상 하루만 더 생각을 해보고 최종 확정을 하기로 했다.

라오스가 된 방어




개인적으로 나는 한 가지 미션이 더 있었다. 바로 하나뿐인 나의 반쪽, 늘해랑을 섭외하는 것. 꽃청춘은 아내도 재밌게 보기도 했거니와 여행자라 할 만큼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라오스는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했기에 세 친구들에게 함께 가도 괜찮은지 물었다. 물론 만장일치로 대환영. 많으면 많을수록 재밌다는 라오스이기에 다들 아내의 조인을 격하게 반겼다.

그날 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 친구들의 무언의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며 아내에게 조심스레 제안했다.


"오빠가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순간 속내를 훤히 들킨 것 같았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이번 라오스 여행을 함께 하고 싶은 나의 마음을 전하고 세 친구들 역시 함께 하길 원한다며 계속 어필했다.


"좋아! 나도 라오스 가고 싶어!"


미션 컴플리트! 이 기쁜 소식을 바로 단톡방에 전했고 이로써 라오스 청춘여행의 다섯 청춘들이 확정되었다. 일정은 해를 넘긴 겨울인 2024년 1월 말, 3박 5일. 살짝 짧은 일정이긴 했으나 단체 여행이니 만큼 서로 양보하며 너무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다. 이제 여행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두 달 남짓, 일단 비행기 티켓팅은 끝냈으니 나머지는 차차 진행하는 걸로. 하지만 마음은 이미 뭘 하고, 뭘 먹고, 어디서 잘지, 온통 라오스로 향해 있었다.

라오스로 떠난 다섯 청춘들 (니나킴, 배슨생, JYP, 나, 늘해랑)
라오스 청춘여행 요약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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