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2024년 6월 29일, 금요일 K-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참가자: 화사, 원스타, 나우어데이즈)
얼마 전 블랙핑크 BLACKPINK의 로제 ROSE와 브루노 마스 Bruno Mars의 APT.가 발매된 것을 아마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몰랐다. 그 누구의 팬도 아니었고, 그렇게 관심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알게 되었을 뿐, 내겐 중요하지 않은 소식이었기에 몰랐다. 딱 그 소식을 알고 난 후 아파트? 대단하네.. 단순한 게임을 노래로 불렀다는 게 신기하네라는 생각이었지 나는 아직도 제대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모르는 곡이다. 유명한갑네... 정도지. (아마 다들 엄청 유명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닌 사람도 있다는 거다.) 여튼, 튀르키예의 K-POP 열풍은 한국보다 더하며 더했지, 못하진 않았다.
내가 정말로 나는 몰랐는데, 진짜 몰랐는데 카파도키아를 간 적이 있다. 언어 수업도 쉬는 날이 있었고,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열기구를 탈 수 있다는 카파도키아를 갔었다. 나는 진짜 몰랐다. 그곳에서 K-POP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을 줄은...
이 소식을 내가 찾아본 것도 아니고, 한국에 돌아와서 알았다. 심지어 Kayra 카이라로부터 말이다. 내가 카이라가 어디 어디 여행 갔냐 물어봐서 카파도키아 갔다 왔다고 하니까 자기도 카파도키아 갔다 왔는데, 언제 갔었냐 물어보니까 6월 말?이라고 하자, 그때 마마무의 화사가 카파도키아에 와서 콘서트를 하고 갔다는 소식을 그때 들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카파도키아에 여행 갈 때 나 혼자 여행만 하고 온 것이다. 근처에서 연예인이 콘서트를 하는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내가 무관심한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으나 그랬다.
이건 카이라뿐만이 아니다. 내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모두 케이퐆을 좋아했다.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 등의 연예인이 아니라면 팬덤끼리의 싸움도 잦고, 고작 작은 열애설 하나에도 분열되기 십상, 작은 일에도 브랜드평판이 떨어지거나 그룹이라면 탈퇴 등의 이슈에도 소속사와 팬덤의 기싸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팬과 가수 사이에도 사건 하나로 탈퇴를 바라는 팬덤과 지키려는 소속사, 뒷이야기, 등등의 일파만파 거짓뉴스가 떠돌아다니는 등의 파급이 꽤 큰 편이지만, 아무래도 타국의 뉴스를 제대로 접할 길이 없는 외국이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국은 학교폭력에 대한 시선이 아주 좋지 못한 쪽인데, 외국은 그렇지 않은 건지, 아니면 아직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카이라가 제일 의아해했던 것이 바로 학교폭력으로 인한 그룹활동 중지와 탈퇴 이슈였다. 지금까지 많은 한국 아이돌 그룹들 중 마약, 성폭력 등의 이슈는 이해할 수 있는데, 학교폭력으로 인한 활동 중지와 그룹탈퇴 이슈를 자기는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다.
그냥 가수니까 노래 잘하고, 예쁘고 잘생기고,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들도 그들만의 사정이 있을 테고, 어릴 때이니까 충분히 피해를 당하는 당사자의 입장을 모르고 그랬을 수도 있고... 열심히 노력해서 데뷔했는데, 이런 일로 망하는 게...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잘 풀면 되지, 그게 왜 이슈가 되고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어.
이건 카이라가 내게 실제로 한 말이다. 한국과 튀르키예의 문화적 차이가 반드시 있겠거니 했지만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카이라에게 해준 말은
결국엔 네가 말한 대로 그런 생각과 사고들이 모여 피해자를 힘들게 하는 거야. 사과받았고, 용서할 수 있어. 근데, 한국에서 이렇게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피해자가 언제까지 숨어야 하냐는 거야. 피해자들은 매일 인간관계에 있어서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느낀대. 그런데 가해자는 장난이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는 거지. 하지만 중요한 건 이유가 어떻든 죽음에 이르는 폭행과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똑같이 가해자에게 비난하는 것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해. 그것 또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순간이니까. 그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 하지만 잘못한 건 제대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비판할 수는 있겠지.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카이라도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다. 눈에 보이는 폭력은 아니지만,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것이지. 이런 일에 어릴 때부터, 가족 안에서부터 무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카이라뿐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이런 일에 대해서 무디다는 것이다. 카이라와의 대화를 통해 튀르키예의 사회가 무너져있고, 말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은 세계를 창조하실 때에 사람이라는 존재를 만드셨어. 근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님과 같은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거야. 내가 하나님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형상과 우리의 형상이 같다는 거야. 이 사실을 학교폭력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하나님도 악할까? 신이 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겠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죄'라는 것이 있어. 죄성이 있다는 거야. 하나님은 악하지 않아.
그렇다면, 완전무결, 전지전능 등의 엄청난 칭호가 붙는 하나님은 '죄'도 창조하셨을까라는 다음 질문이 생길 거야. 하지만 이건 틀렸어.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했어, 동물, 식물을 만드셨어, 인간까지도. 하지만 죄는 창조하지 않으셨어. 라나뜨라는 사람이 있는데, 라나뜨의 죄까지는 창조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러면 죄는 어디서 왔을까?라는 세 번째 질문이 등장하지. 성경에서는 말하고 있어.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게 된 아담과 하와로부터 죄가 시작되었다. 뱀은 마귀를 뜻했고, 마귀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함으로 인간은 지식을 얻었어. 선과 악을 알게 되었어. 즉 하나님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지.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들어 두신 이유는 단순히 먹지 말아라는 명령이 아니라 선악과를 보면 아,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하셨지라고 생각하며 주체가 하나님이 되도록 하는 것에 있었어. 하지만 선악과를 먹어 선과 악을 구별하게 되는 지식을 얻게 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 본인이 자신의 주체가 되는 죄를 범하게 된 거야. 명령을 어긴 것도 있지만, 주체가 바뀐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지. 하나님의 명령에 이건 아니야, 저건 맞아라고 옳고 그름을 따지게 되는 지식으로 죄를 범하게 된 것이지.
그래서 인간은 죄가 있는 한 죄를 범할 수밖에 없어. 마귀의 통제 하에 있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이를 한 번에 해결하는 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야. 구약 시대에 인간은 죄를 씻기기 위해 제사를 지냈어. 하지만 인간의 죄는 인간이 해결해야 한다고. 그래서 예수님이 인간의 몸, 그러니까 죄 된 몸으로 내려오셔서 직접 자신의 목숨을 통해, 그 피 흘림을 통해 모든 것을 다 씼겼어. 수천 년, 혹은 수만 년을 함께해 온 죄와 하나 되었던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나와 죄가 분리되는 사건이 일어난 거지. 그래서 우리는 회개를 통해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거야.
인간들에게 왜 법이라는 것이 있겠어? 이것도 하나님의 형상과 닮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공의로우실 땐 공의로우시지. 그래서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라고 하거든. 잘못된 건 처벌받아야 해. 그래서 심판이 있는 거야. 우리의 죄의 대가. 그래서 천국의 문이 좁다고 하는 거고, 그래서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거야. 이해됐니?
이 말은 카이라와 함께 하던 주일예배 때 이해하지 못하는 카이라를 위해 준비한 짧은 말이다. 신학을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직업이 그런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설명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이 때문이야. 신이 있다면 왜 세상을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두었을까. 전쟁은 왜 일어나며 힘든 일은 왜 일어나는가. 전지전능하다면 신이 나서서 해결해 주면 되잖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야. 우리에겐 죄성이 있어서, 죄라는 것 때문에 우린 조절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
죄는 우리의 생각보다 힘이 강해. 하지만 하나님보다는 약해. 죄가 우리를 붙잡아서 죄를 짓도록 하는 거야. 아, 그러면 죄가 나보다 힘이 세니까 죄를 짓게 되면 죄를 탓하자라고 넘기면 안 돼. 이렇게 되면 계속 죄를 짓게 돼. 그냥 죄에 속아 넘어가서 계속 피해가 늘어나게 돼. 죄보다 못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죄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해. 그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오거든. 왜냐하면 완벽한 인간이자, 완벽한 신인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해 용서하셨거든. 회개를 통해 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힘을 구하는 거야. 주체가 하나님이 될 수 있도록. 다시 원래의 원리로 돌아도록. 죄가 우리를 싸잡아서 죄를 짓게 하지만, 우리는 죄와 맞서는 거야. 이게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목표이자 삶이 되어야 하는 거지. 이게 그리스도인, 크리스천의 삶이야.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
카이라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조금은 알겠다며 그날 예배를 마무리했던 것이 기억난다.